[Army는 앎이다] (16) f(x) – Hot Summer

Army는 앎이다, SERIES — By 토플 on 7월 11, 2011 at 12:32 오전

안녕하십니까! 이제 갓 상병을 단 토플입니다.

이제 상병이네요 우와… 입대한지 1년도 넘었고.. 그 후덜덜하고 막막하던 시간들이 어느정도는 까마득해졌어요. 물론 제대도 까마득하지만요. 더운 날씨와 축축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사람잡는 가운데 다행히도 4박5일 휴가를 나와서 지옥같은 부대에서 탈출했습니다. 우와… 무려 4개월만의 바깥구경이네요. 물론 지나가는건 4.5초겠지만요…

군대에 있음으로서 한가지 반성해야할 점 이기도 하고 좋은 점이기도 한것은 새로나온 음악을 빠르고 무궁무진하게 접촉하는게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사회에 있을때 일부러 외국 및 인디 음악에만 치중하려 했던 것도 아니고 최신곡을 듣지도 못할 만큼 TV를 안 본 것도 아닌데 은근히 전 최신곡들에 무지했습니다. 정말 유명해지는 「Gee」 정도의 노래쯤은 되어야 귀에 좀 들어오고 그러더라고요. 굳이 시간내서 뮤직뱅크같은 프로그램을 보기 싫어서였겠지요. 분명히 최신곡들을 들으면서 국내 가요의 흐름을 알아보는것도 좋은 습관이라고 많이 생각했건만… 그닥 실천은 안했었어요.

그러다가 군대를 오니 아침부터 트는 뮤직비디오부터 시작해서 목요일 MCountdown, 금요일 뮤직뱅크, 토요일 음악중심, 일요일 인기가요로 이어지는 무적의 음악프로 라인을 본방에 재방까지 시청하다보니 최신곡들에 무감각해지려야 무감각해 질 수가 없더라고요. 제대하게 되면 다시 무관심해질 것 같긴한데, 그래도 어느정도는 최신곡들의 경향을 계속 주지하는 습관을 들이고 싶어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최근 가장 눈여겨 보는 그룹은 f(x)입니다. f(x)의 「Hot Summer」가 가장 눈여겨 볼만한 최신곡이라고 생각해요.(하기야 1위 몇번 했으니 이제는 최신곡이라 보긴 좀 그렇네요. 하지만 뭐 가요프로에서 1위하는게 그닥 큰 의미가 있는건 아니잖아요?)

정확히 말하자면 f(x)가 정말 뛰어나다기 보단(못하다는 것도 아니지만요.) 최근 그다지 눈길을 끄는 아이돌들이 안 보여서예요.(굳이 뽑자면 8eight 정도?) 최근 다시 나타난 2NE1은 그냥 지금까지 발표한 무수히 많은 곡들의 자기복제같고, 2PM은 그냥 계속 좋은듯 신나는 듯 애매하기만 해요.(전체적으로 봤을 때 빅뱅보다 못해요. 비록 빅뱅도 G-Dragon의 입김이 많이 닿는 그룹이지만 자신들이 직접 만든 곡을 무대에서 부르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여실한 듯 해요. 이런면에서 볼 때 YG는 어느정도 스타메이킹에 있어서 성공적인듯 합니다.) 현아의 「Bubble Pop」… 우리는 갓 20살이 된 이 어린 가수에게서 몸과 얼굴을 제외하고 더 어떤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곡이 안 좋다, 노래를 못 부른다의 문제보다 왜 현아라는 가수는 솔로로 나올때마다(4 minute으로 나올 때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심각하다 싶을 정도로 그녀의 몸과 성적인 어필에만 의존하는지 하는 의문이 듭니다.

f(x)도 사실 그닥 다르지 않아요. 이번에 「내가 제일 잘 나가」가 조금 실망스러워서 그렇지 사실 f(x)보단 2NE1에 거는 기대가 더 큽니다. 그만큼 2NE1은 충분한 자생력을 가진 그룹이고요. 하지만 f(x)를 보면서 뿌듯(?)한 건 그들이 데뷔때부터 고수하던 스타일이 지금도 적당한 변화를 겸하면서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f(x)는 정말 독특한 그룹이긴 해요. 여성 5명의 구성에도 불구하고 1명의 멤버는 거의 완벽할 정도로 남자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각 멤버들의 다양한 국적에 「LA chA TA」, 「Chu~♡」등 어떻게 읽어야 할지, 어떻게 표기해야 할지조차 난감한 제목 등에서 풍겨져 나오는 난해함이라는 컨셉을 데뷔 때부터 유지하고 있거든요. 이런 모습은 「NU ABO」에서 극대화 되었습니다. 제목이 난감한건(‘NU 예삐오’라고 한글로 친절히(?) 읽는법을 명시해준 것 자체가 더 약오를 정도로…) 둘째치고, 가사의 유치함이나 독특함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난해함 그 자체였습니다. 그럼에도 어질어질 할 정도로 몰아치는 일렉사운드로 도배된 곡이 가사만큼이나 유치하지는 않았기에(다시말해 곡은 꽤 괜찮았기에), 처음에는 ‘이게 뭐야’싶다가도 나중에는 나도 모르게  ’꿍디 꿍디’를 따라 할 정도로 중독성있고 파워있는 곡으로 나름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이런 모습이 「피노키오」와 「Hot Summer」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지요. 뭔가 예전 곡들을 답습하는 듯한 느낌이긴 해도 워낙 예전 곡들이 독특한지라 ‘얘네는 항상 이러네’하면서 청자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도 정도껏이지요. 그래도 f(x)는 아직 다음 행보를 기대해 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f(x)의 난해한 컨셉은 지금 세대의 행동양식과 심리를 제일 독특하게 표현해낸 도구라고 생각합니다.(다만 지금 세대의 행동양식과 심리를 가장 잘 표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지금 우리 세대에는 이런 모습도 있다!’ 이 정도 느낌?)

p.s 참고로 f(x)의 「NU ABO」는 제 입대곡입니다. 훈련소에서 종교행사때마다 이 뮤직비디오를 본 기억이 나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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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1. 선호 님의 말:

    라차타,츄,누예삐오의 가사가 특별히 나쁜 건 아니었지만, 핫썸머 가사는 유독 좋더라고요. 땀흘리는 외국인은 길을 알려주자~

  2. 아다마 님의 말:

    꿈보다 해몽일수도있지만, f(x)의 가사는 그 표현방식 자체에서 생각할 거리를 주기도 하죠 ㅎ

  3. ㅇㅈㅇ 님의 말:

    다 좋은데 이제 오리지날 곡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네요.. 피노키오, 핫 썸머 다 외국에서 발표됐던 곡을 사와서 편곡만 다시한 방식… 켄지나 히치하이커 같은 유능한 국내 작곡가들 있으니 오리지날한 곡 위주로 활동했으면 합니다. 사온 곡이 나쁘다는게 아니라 찝찝함이 남는 기분이라.

    • 선호 님의 말:

      핫썸머는 리메이크곡이 맞습니다만, 피노키오가 외국에서 발표됐던 곡이라니, 금시초문… SM의 최근 작업물들에 외국인 작곡가가 참여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이 곡이 이미 발표됐었던 걸 사온 것은 아니지않나요? 무엇보다 피노키오는 작곡에 지누가 참여하지 않았습니까.

    • 막귀홀릭 님의 말:

      핫썸머는 리메이크 곡이 맞지만 피노키오는 리메이크 곡 아닙니다. 오리지널 곡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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