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엑스The xx – xx

“이 앨범은 여기에 있고, 거의 완벽하다.”

The xx – xx

Reviewed by 드라운드 인 사운드(http://www.drownedinsound.com)

Translated by 로그스@스캐터;브레인(http://scatterbrain.co.kr)

아티스트: The xx

타이틀: xx

발매년도: 2009

평점: 90%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의미없는 짓이다. 당신의 의도가 어떤 측면에서든 드러난다면,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당신의 음악에서 다운비트의 우울한 분위기를 일부러 만들려고 한다면, 사람들은 그게 인공적이고, 가식적이라고 말할 것이다. “장대한”이라는 단어를 마음속에 품고 멋진 앨범을 만들려고 시도한다면, 마카비스Maccabees의 지난 앨범같은 결과물이 탄생한다. 많은 아티스트들이 ‘분위기 있는’ 음악을 만들려고 시도하다가, 지나치게 가식적이고, 스타일이 곡을 덮어버리는 함정에 빠진다. 그런 측면에서, 엑스엑스The xx의 등장은 참으로 운이 좋고 소중한 것이다.

     이들의 데뷔앨범에는 일정한 황량함이 자리잡고 있다. 이 앨범은 내성적이고, 반쯤 취했고, 외로운 사람들이 달빛을 받으며 만든 앨범 처럼 들린다. 앨범이 요구하는 정도로 이 앨범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은 당신에게 마치 다른 사람의 러브레터를 훔쳐보는 것 같은 애정과 질투를 느끼게 한다. 이 앨범에서 거대한 훅이나 긴장이 풀어지는 지점을 찾는 건 시간낭비다. 다만 이 앨범에 빠져서 정신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왠지 모르게 이 노래들은 고립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뜻하다.

     이 밴드에는 4명의 멤버가 있지만, 그 중심은 커플이다. 로미 매들리 크로프트Romy Madely Croft와 올리버 심Oliver Sim은 잔잔하지만 풍부한 말들을 주고 받으며, 그들의 대화는 미니멀한 11곡을 하나로 묶는 로프의 역할을 한다. 로미는 그녀의 세심한 움직임과 부인할 수 없는 멋진 목소리로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올리버의 젠틀한 노래는 후지야 앤 미야기Fujiya & Miyagi의 비건 섹스 상담가 분위기와 위험할 정도로 가깝지만, 대부분의 경우 괜찮다. 이 둘은 정말 미친 것처럼 잘 맞으며, 최소화 된 밴드의 서포트를 받으며 서로 칭찬하고 대답한다.

     이렇게 조용하고 잔잔한 스타일의 분명한 레퍼런스는 영 마블 자이언츠Young Marble Giants이다. 하지만 엑스엑스는 그 말고도 두어개의 그들만의 트릭들을 가지고 있다. 가장 멋진 것은 로미와 바리아 쿠어쉬Baria Quershi의 몽환적이고 울트라-리버브로 그들은 환상적인 콤비를 이룬다. 제이미 스미스Jamie Smith의 샘플러와 드럼 작업은 내밀한 디테일을 만들어내고, 종종 소름돋는 베이스 라인을 만든다. 앨범의 모든 악기들이 영광스럽게 이타적이고 건강한 무관심을 갖추고 있다. 잘못된 판단을 하게 만드는 대답한 오프닝 연주곡 “Intro”는 엑스엑스의 몽환적인 그루브와 음습한 나이프The Knife스러운 오르간과 구름위를 걷는 듣한 기타를 소개한다. 흘러가는 기타 음들이 갑자기 점점 음을 올려가는 “Night Time”의 갑작스러운 일렉트로닉 부분에서는 이들이 누구에게서 영향을 받았는지 느낄 수 있다. 기타들은 전반적으로 살아스럽다. 리프는 아름다운 톤이 억지로 나온다는 느낌이나 지나치게 거기에 의존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을정도로만 딱 깊다. 말이 많은 이 앨범의 알앤비의 영향은 “Basic Space”의 복잡한 드럼 프로그래밍에서만 드러난다. 대신, 엑스엑스는 트립합에 더 가까운 것 같다. 특히 우아하게 풍부한 “Shelter”에서 그렇다. 이 앨범은 많은 솔직하고 별로인 섹스에 사운드트랙으로 쓰일 것이다.

     “Infinity”는 이들의 특성의 반복같은 느낌이지만, 시간에 따라 변하는 크리스탈 같은 구조는 멋진 매력이다. 그리움이 가득한 기타는 드디어 오랫동안 위협받았던 크리스 이삭Chris Isaak “Wicked Game” 영역에 다다르고, 앨범의 다른 부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시끄러움을 스릴있게 만들어낸다. “Shelter”는 로미의 목소리가 다른 어떤 곡보다도 잘 드러나는 앨범의 중심같은 곡이다. “Maybe I had said something that was wrong / can I make it better with the lights turned off?(어쩌면 내가 잘못된 말을 했을지도 몰라/불을 끄면 좀 나아지겠니?)” 라고 그녀는 상처받은 유령처럼 한숨짓는다.

     항상 동일하게 솜씨좋은 가사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앨범의 솔직한 첫마디는 “VCR”에서 등장한다: “You used to have all the answers(넌 모든 답을 알고 있곤 했어)” 라는 가사는 이어지는 감정적인 장벽에 의해 바로 무너진다. “and you, you still have them too(그리고 넌, 지금도 모든 답을 알고 있지)”.비슷한 여름과 겨울의 비교가 곡의 후반부에 등장하지만, 가끔 등장하는 뻔한 가사는 미니멀한 백킹과 목소리의 멋진 조화에 의해 극복된다. 대부분의 경우에는 가사들이 정말로 감동적이다. 노래들은 알수없는 ‘당신’으로 칭해지는 2인칭의 인물이 등장한다. “Basic Space”에서는 엄청난 열정이 느껴진다: “I think I’m losing where you end and I begin(내 생각에는, 네가 끝나고 내가 시작하는 곳에서 잃고 있는 것 같아)” 라고 로미는 고백한다. 그리고 숨막히는 선언을 풀어낸다:

“setting us in stone / piece by piece before I’m alone / airtight before we break / keep it in, keep us safe.(내가 혼자가 되기 전에, 우리의 조각을 모아 돌위에 세워. 우리가 깨지기 전에 모든 걸 막아.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줘)”
 
 
 

 

     좀 뻔하기는 하지만, 내가 지금까지 이 앨범을 가장 멋지게 들었던 장소는 저번주에 어느날 자정의 어두운 데본 로드였다. 이따금 반대편에서 오는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보면서 말이다. 나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빠져들었고, 그 때가 이 미니어쳐 곡들의 모음이 진가를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이 곡들은 환상적으로 쓰인 것도 아니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멜로디를 가진것도 아니며, 작가주의적인 연주를 담은 것도 아니지만, 쉽사리 잡히지 않는 유령같은 느낌을 담고 있다. 엑스엑스는 긴장을 줘야 할 때와 풀어야 할 때를 잘 안다. 본능적이다. 그것은 그들이 오랫동안 서로를 알아왔기 때문일 수도 있고, 이 4명의 콤비네이션이 운이 좋게도 딱 맞아들어서 이렇게 분명하고 자연스러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그것에 대해 분석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 이 앨범은 여기에 있고, 거의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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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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