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ike – Release Me
Albums, REVIEW — By 로그스 on 7월 23, 2010 at 12:12 오전평점: 80%
펜타포트는 왜 The Like를 데려왔을까?
펜타포트가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왜 하필 라이크The Like를 데려오는 걸까? 국내에 잘 알려져 있는 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론가들의 매니악한 총애를 받는 밴드도 아니고, 2005년 데뷔앨범[Are You Thinking What I'm Thinking?]을 내고 라인업과 음악 스타일의 변화 후 불과 한 달 전에 5년만의 2번째 앨범을 발매한 밴드에 불과한데 말이다. 그러니까 “라이크? 어, 걔네 괜찮더라!”라는 반응보다는, “응? 그게 뭔데?” 내지는 “걔네 아직도 있어?” 혹은 “김대리! 지금 장난하나?” 라는 반응이 어울리는 거다. 그렇다고 펜타포트가 지금 “허허 누가 오든 사람들은 오게 되어 있어 허허”할 상황은 아니잖아.
분명 미스터리지만, 몇 가지 단서가 있다.

자, 라이크의 멤버들의 모습으로 알려진 이 한 장의 사진을 살펴보자. 보다시피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4명의 아리따운 여성들이다. 여기서 일단 먹고 들어간다. ‘얼굴 예쁜 여자가 노래하면, 노래가 아무리 구려도 괜찮다’는 업계의 정설은 이미 요조 등에 의해 충분히 증명된 바 있다. 게다가 소녀시대, 카라 등이 웅장한 외모와 멋진 노래로 가요팬들을 휘어잡았지만, 인디팬들을 휘어잡을 걸그룹은 없었다는 (플레이걸은 실패했다) 걸 발견하고 이들을 인디록계의 카라 뭐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그러니까 펜타포트가 라이크를 선택한 이유는 이 한 장의 사진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리는 새로 태어났다!”라는 외침과 함께 핵심멤버 엘리자베스 베르그Elizabeth Berg와 테네시 토마스Tennessee Thomas를 제외한 나머지 2명의 멤버를 교체한 라이크의 2번째 앨범은 인디/팝을 막론하고 여성 아티스트를 가장 잘 띄운다는 마크 론슨Mark Ronson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마크 론슨이 프로듀싱을 맡았으면 앨범 커버에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키워낸 마크 론슨의 화려한 프로듀싱!”이라는 스티커라도 하나 붙이고, “릴리 알렌을 세계적 스타로 만든 마크 론슨이 이 앨범을 제작했다”라고 보도자료 한 줄이라도 더 쓸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이 미스터리를 풀기 위한 (그리고 이 글이 리뷰 구실을 하기 위한) 마지막 단서: 앨범이 좋다. 빈티지한 60년대 사운드, 체크; 어디에 갔다 붙여도 기분좋은 멤버들의 “우~” 화음, 체크; 복고적이지만 촌스럽지 않은 오르간, 체크; 5년 동안 생각해 놓은 좋은 멜로디를 한 번에 풀어놓은 듯 캐치한 훅, 체크. “남자들이여, 까불다가 다친다!”는 식의 식상한 가사만 넘겨듣는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넘길만한 트랙 없이 즐거운 곡들이 주욱 이어진다. “Catch Me If You Can”같이 캐치한 곡을 11번 트랙으로 배치할 정도로 이들의 멜로디에 대한 자신감은 대단하다. 이들은 피펫츠The Pipettes가 완성하지 못했던 60년대 걸그룹의 재래를 가능케할 충분한 재능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
중요한 건, 내일이면 이들의 라이브를 두 눈으로 볼 수 있다는 것. 피펫츠의 라이브만큼이나 이들의 라이브도 즐겁고 활기찼으면 좋겠다. 만약 그렇다면, 라이크가 펜타포트 첫째날 라인업을 얕봤던 사람들의 뒷통수를 꽤나 세게 때릴 수 있을 것이다.
* The Like – He’s Not a Boy (Live)
Tags: Release Me, The Like, 더 라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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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저도 얘네 2집 마크론슨이 프로듀싱 했다는거 보고 꽤나 놀랐다능
레딩페스티벌 FR스테이지에도 나오는데 아쉽게도 못볼거같긔
아 사실 이안브라운이 첫날이었을때 얘네도 본다고 좋아했는데
아쉽게 되었다능 ㅠ
요즘 주변에서 자주 이야기 들리더군요
귀찮아서 앨범커버만보고 플레이걸 같은 스타일인가보구나..
했는데 아니네요..;
이야, 완전 60년대 shake n’ roll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간만에 댓글 남깁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플레이걸 무시하시나영? 싸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