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play – Mylo Xyloto

Albums, HEADLINE, REVIEW — By SJ on 11월 4, 2011 at 6:06 오후

> 아티스트 : 콜드플레이Coldplay
> 타이틀 : Mylo Xyloto
> 발매연도 : 2011

평점: 78% 

밴드들에게 앨범의 세계적인 성공은 다음 앨범에 독이 될 때도 있다. 팬들과 평단의 높은 기대속에 발매하는 앨범은 중압감에 눌려 전작의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작품이 되기도 한다(뮤즈MuseBlack Holes & Revealations과 The Resistance를 연달아 들어보자). 콜드플레이가 2008년 세상에 내놓은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이하 Viva La Vida)는 전 세계의 시선을 한몸에 끌어모았고, 미국시장에서 말 그대로 “대박이 난” 몇 안되는 영국 밴드 중 하나가 되어 2년에 걸친 투어를 돌며 세계정복의 꿈을 이뤘다. 2010년 3월, 남미 스타디움 공연을 마지막으로 스튜디오에 들어간 이들은 또 다시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와 손을 잡았고 -브라이언 이노가 직접 밴드에게 다시 한 번 작업을 하자는 쪽지를 남겼다고 한다- 1년 반에 걸친 작업 끝에 Mylo Xyloto를 내놓았다.

원래 영화의 사운드트랙으로 만들 계획이었던 Mylo Xyloto는 한 남자(마일로)와 한 여자(자일로토)에 대한, 안방극장 분위기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컨셉 앨범이다. 댄스는 물론 알앤비나 힙합같은 요소들을 잔뜩 받아들여 앨범 전체에 함축시켜놓은 이 음반은, 페르디낭 들라크루아Ferdinand Victor Eugene Delacroix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Liberty Leading the People을 앨범커버로 차용해 회화적인 색채의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Viva La Vida와는 달리 그래피티 아트처럼 원색적이고 활동적인 사운드를 담아내고 있다. 특히나 브라이언 이노만큼 밴드의 사운드스케이프의 확장에 영향을 준 존 홉킨스Jon Hopkins의 텍스쳐도 이번 앨범에서 빛을 발한다.


Jon Hopkins – ‘Light Through The Veins’ from Insides
Viva La Vida의 처음과 마무리를 장식하는 ‘Life in Technicolor’와 ‘The Escapist’의 원곡이다.

40여초의 짧은 연주곡인 ‘Mylo Xyloto’에 이어지는 ‘Hurts Like Heaven’의 도입부 가사(“Do you ever get the feeling that you’re missing the mark?”/”I struggle with the feeling that my life isn’t mine”)는, 삶을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한 대답을 찾던 세 번째 음반 X&Y가 생각나게 한다.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이 몰아치는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의 보컬과 브라이언 이노도 탐낸 조니 버클란드Jonny Buckland의 기타리프는 앨범의 플레이버튼을 누른 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한다. 이 곡의 사운드 스케이프는 이번 앨범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으며, 브라이언 이노와 이들과 만나 어느정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증명한다. 중독성 있는 기타리프로 어디론가 도망가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Charlie Brown’, 기본적인 어쿠스틱 사운드로 X&Y의 히든트랙 ‘Til Kingdom Come’이 생각나는 곡 ‘Us Against The World’등도 매력적이다. 특히 ‘Us Against The World’에서 드러머 윌 챔피언Will Champion과 크리스 마틴의 듀엣은 “저보다 노래를 잘하는 친구입니다”라는 크리스 마틴의 말이 그저 농담만은 아니라는걸 잘 보여준다. 올 해 대한민국을 제외한 거의 전 세계의 페스티벌에서 마지막을 장식한 곡이기도 한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은, 조니 버클란드의 기타솔로와 후반부로 갈수록 점점 쌓아 올려지는 사운드 그리고 누구나 쉽게 리듬을 탈 수 있는 비트로 콜드플레이 곡 사상 가장 신나는 곡 중 하나다.

앨범의 제 2막을 여는 ‘Major Minus’는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기타리프가 인상적인 곡이며 ‘Mylo Xyloto’의 멜로디가 한번 더 반복되는 ‘U.F.O.’는 크리스 마틴이 줄곧 말해왔던 ‘짧고 간결한 곡’의 모델을 보여준다. 슬픔으로 가득 찬 ‘Up In Flames’는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가 생각나는 프로그래밍된 드럼이 함께하는 2011년 식 ‘Trouble’이라고 할 수 있다.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Up With The Birds’는 마치 Viva La Vida의 ‘Death and All His Friends’같은 곡의 변화가 인상적인 두 주인공의 해피엔딩을 그린 곡이다.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특히나 이번 앨범에서 멤버들의 비중이 균형잡힌 모습을 보여주는데 단순한 드러머를 넘어서 보컬리스트와 멀티인스트루멘탈리스트로 자리잡은 윌 챔피언(실제로 그는 밴드에 영입되기 전 드럼을 제외한 모든 악기를 능숙하게 다루었다), 한 층 무게감이 더해진 그루브를 선사하는 가이 베리먼Guy Berryman의 베이스기타(‘Princess of China’, ‘Paradise’,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그리고 곡 하나하나에서 빛을 발하는 기타리프를 선사하는 조니 버클란드까지, 얼핏 밴드들이 놓치기 쉬운 멤버들의 역할 분담이 잘 이루어져 있다. 이만큼 Mylo Xyloto는 밴드의 노력이 한 눈에 보이는 작품이다.

콜드플레이는 이번 앨범에서 트랙은 물론 그래피티 아트워크까지 -아트워크는 밴드가 직접 그렸다- 모든 요소들을 한데 아울렀다. 앨범 전체를 이야기가 통하는 하나의 유기체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다만 스토리가 있는 앨범 치곤, 그들이 원하던 그 “유기적” 느낌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다. 가령 ‘Major Minus’의 사운드는 트랙 리스팅을 생각할 때 굉장히 어색하다. 게다가 청자를 집중하게 만드는 멜로디의 힘이 예전만 못해졌다고 느끼는 건 나뿐인가. ’Princess of China’의 경우 너무 큰 리하나Rihanna의 비중때문에 Coldplay ft. Rihanna보단 Rihanna ft. Chris Martin의 느낌이 더 많이 난다는 팬들의 볼멘소리도 들리며, 과도한 프로듀싱으로 라이브와 스튜디오버전 사이에 차이가 느껴지는 점도 앨범의 마이너스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라디오헤드Radiohead의 아류라는 이름표를 떼기 위해 A Rush of Blood to the Head를 만들었던 것 처럼, 유투U2의 아류라는 이름표를 떼기 위해 만든 Mylo Xyloto는 그들만의 영역을 새롭게 구축해 밴드의 또 다른 10년을 준비하는 발판이 되었다. 다만 Viva La Vida가 더 좋다는 생각은 아직 버릴 수가 없다.


Mylo Xyloto의 앨범 샘플러이다. 미리듣기 치곤 꽤 잘 만들어져있다.

* ‘Every Teardrop Is A Waterfall’의 인트로 ‘M.M.I.X.’는 Matt McGinn Is Awesome이라는 말의 약자이며 맷 맥긴Matt McGinn은 콜드플레이의 로드 매니저다. 밴드 로디생활 10년이면 자기 이름도 노래 제목이 된다.
* ‘Charlie Brown’은 앨범에서 가장 처음 쓰여진 곡이다. 크리스 마틴은 자신의 딸 애플 마틴이 버린 인형의 집을 다시 스튜디오로 가져와 그 안에서 곡을 썼으며 곡의 맨 처음에 나오는 약간 아기 울음같은 소리는 2절의 후렴구가 끝나고 나오는 “All the boys, all the girls, all the madness in the world-” 부분을 빠르게 재생한 것이다.
* ‘Up With The Birds’는 레너드 코헨Leonard Cohen의 ‘Anthem’을 차용했다.
* ‘Princess of China’는 처음부터 리하나를 모델로 만든 곡이라고 한다. 리하나에게 듀엣 요청을 하기 전까진 윌 챔피언이 보컬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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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1. 방문자 님의 말:

    참 공감가는 리뷰네요
    뮤즈와 카사비안, 콜플을 굉장히!
    좋아하는 평범한 락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만
    왜 저에게 이런 악재가 닥치는지 ㅎㅎㅎ;;
    뮤즈5집에도 실망을좀 했고 카사비안 이번 앨범도 영 신통치 않게 들리고
    콜플 이번 앨범에서도 많이 실망했습니다
    그나마 파라다이스가 원래 콜플느낌이 조금 나는 노래입니다만…
    저도 프린세스오브차이나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건 밴드 노래야
    팝뮤직이야… 차라리 이곡은 리한나 줘버리는게 나았을듯…
    제 취향으로는 그나마 찰리 브라운, 파라다이스,Every Teardrop Is A Waterfall 3곡 건진것 같습니다 잘읽었습니다.

  2. Frenemy 님의 말:

    콜플은 이제 칼라똥만 싸나봅니다..

  3. 가아라 님의 말:

    다음앨범쯤엔 viva la vida 영향권에서 벗어난 좀 새롭고 참신하고
    더 진보된 음악을 들을수 있지 않을까싶어요. 근데 개인적으로 이번앨범은 13번트랙 dont let it break your heart가 제일 그들 스러운 노랜거 같더라구요. 만족스럽습니다. 이번앨범도 대체적으로

  4. primalscream 님의 말:

    1,2집 이후로 거의 듣질 않아서
    이렇게 변화하는 밴드의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생경하게 다가온다.
    ‘trouble’이나 ‘yellow’ 같은 곡을 이제와서 바란다는 건
    무리겠지.

  5. weerez 님의 말:

    밴드 음악은 변해야 제맛?

  6. 괭유나 님의 말:

    아트워크는 밴드가 직접 그린건 아니고 그래피티 아티스트 paris1974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졌어요. 악기와 무대세트, 뮤직비디오에 들어간 그래피티도 이 작가의 작품:)

    • SJ 님의 말:

      아트워크에선 그 분 감독하에 밴드들이 대부분 작업했다고 하네요. 실제로 밴드들이 직접 그분한테 배운거 보여주기도 하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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