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미시스 인터뷰 “우리는 언제나처럼 여기 있어왔다”
FEATURE, HEADLINE, Interview — By on 10월 15, 2011 at 1:22 오전인터뷰를 준비하며 이들의 노래들을 듣자니, ‘베르사유의 장미’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네오 클래식 ‘한 색깔로만 규정할 수 없는 무지개같은 음악을 품고 있었다. 그리고 인터뷰를 진행하며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점에 있어 오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 인터뷰를 마치며 인사하는 모습에서 종래에 가지고 있던 생각은 완벽하게 사라져 이들의 노래를 다시 들어봐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느껴졌다. 어쩌면 정말 오래된 팬들은 이미 알고 있을, 혹은 이들을 어렴풋이 알고 지내던 사람들은 의외라고 생각할 그런 이야기들이 뭉쳐져있다.
처음 이들을 만났을 때 사뭇 긴장감이 느껴졌다. 아침 여덟시라는, 락을 하는 이들에게 있어 새벽별 보는 시간에 일어나 아침 어쿠스틱 공연을 마신 이들의 얼굴에서는 초췌함이 묻어났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데에는 어떤 무리도 없었다. 꽤나 즐겁게 이야기 나눠준 네미시스 여러분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왼쪽부터 정의석(드럼), 하세빈(기타), 최성우(베이스), 노승호(보컬), 전귀승(기타)
Q 많이들 궁금해하시는 부분이 3집 앨범 파트를 나눈 것, 두번째로는 전체적으로 구성이 동일하게 진행되다가 마지막에 ‘악플’로 끝나는 것에 대한 의문점이 있거든요. 그 부분 부터 듣고 싶습니다.
A (하세빈) Part로 나누게 된 점은 저희가 초반에 작업할 때 정규앨범을 (준비) 할 지 싱글을 할 지 미니앨범을 할 지 음반사와도 이야기가 되야 하는 부분이잖아요? 저희는 ‘정규 앨범을 준비해야지’ 생각했는데 소니 쪽에서는 ‘좀 더 빨리 미니앨범이라도 내자’ 아니면 ‘싱글로 내자’등의 얘기를 해서 그럼 그렇게도 해볼까 준비를 했었는데, 아쉬움도 남고 미니앨범이나 싱글로 내기는 준비해온 게 있는데 좀 그렇고. 음반사에다 ‘3집을 준비 하겠다’고 얘기는 했어요. 그런데 너무 늦어지면 안되잖아요? 음반사 입장에서는 홍보/기획도 세워야 하니까. 너무 텀이 길면 안되니까 좀 빨리 내자 싶어서 그러면 우리가 구상하고 있던 거를 반 정도 쪼개서 ‘앞서 만들어진 곡을모아서 파트 1을 먼저 내고 내년 봄 쯤이나 6개월 텀을 두고 파트 2를 내겠다’해서 쪼개서 내게 된거죠.
Q 전체적인 구성에 있어서 소속사 측에서 주문한 내용 때문에 그것이 흐트러지거나 한 점은 없었나요?
A (하세빈) 그런 부분은 딱히 없었어요. 저희가 생각하는 부분은 조율을 했어요. 곡 같은 부분은 저희가 선택할 수 있는 여지는 더 많은데 그 곡들 가운데 골라내서 작업하고 골라내서 작업하고 하다 보니까 추려진 거지 소속사 측에서 방해가 되거나 한 점은 없었어요.
Q 그럼 Part는 Part 2까지…?
A (하세빈) 네, Part는 Part 2까지 생각하고 있고 그 사이에 싱글이 나올수도 있어요. 확실한 건 정규는 Part 1, Part 2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Q 앨범에서 전체적으로 서정성을 강조하면서 시작하고 진행되다 갑자기 ‘악플’과 ‘오빠가 잘못했어’ 두 곡으로로 좀 모호한 이미지로 끝났다, 해서 팬층의 의견이 두 곡이 Part 2에 실렸어야 되는데 실리지 못한것이 아니냐, 그리고 ‘Part 1은 비장미를 가진 앨범 Part 2는 좀 더 팝적인 분위기를 살려서 두 앨범간 색깔을 더 크게 나타냈어야 하지 않는가’라는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A (하세빈) 음… 그렇게 생각하는 ’팬’ 분들도 있을수 있는거구요. 앨범이란건 아티스트가 생각하는 대로 만들어 내는 거고, 팬들은 그걸 듣고 ‘이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고 의견을 제시 할수도 있는거죠. 팬들은 정말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잖아요? 1집 때도 그랬어요. 1집 때 ‘베르사유의 장미’, ‘이클립스’ 같이 서정성있고 웅장한 곡이 나오다 맨 마지막에 ‘솜사탕’ 같이 가볍고 발랄한 곡으로 끝냈거든요. 그런데 그걸 안좋아 하는 사람은 또 안좋아했죠. 왜 웅장한 그런곡 하다가, 갑자기 가벼운 곡을 하느냐? 이러면서. 하지만, 1집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곡은 정작 ‘솜사탕’ 이었어요. ‘베르사유의 장미’가 아니라. 우리를 아는 팬들은 “어, 네미시스는 좀 웅장하고 멋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하시는데 다른 사람들은 ‘솜사탕’만 아는 거에요. 네미시스를 모르고 ‘솜사탕’만 아는 사람들도 많은 거죠. 그게 지금 와서 “안 좋다”, “그건 실패작이다”, “그렇게 했으면 안된다”고 말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는 거죠. 그런 부분은 우리가 만들어 나가는 부분이고 팬들은 그 부분을 듣고 ‘생각’을 할 수는 있지만 팬들의 말에 너무 갈대마냥 흔들리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우리는 준비를 하면서 네미시스 특유의 비장미와 웅장함을 앞부분에 배치하고 색깔이 다른 한두곡을 넣는 걸 컨셉으로 잡아서 진행하고 있는 거거든요. (Q 컨셉상으로도 생각하고 계신 그대로다 이 말씀이죠? A 네.)
Q 다른 멤버분들 같은 경우에는 앨범 제작에 있어 아무래도 주도적인 역할을 세빈씨가 하시니까 본인들의 의견을 이번 앨범에 많이 반영 시키셨나요?
A (전귀승) 회의를 하면서 곡 순서와 가사, 흐름이 어떻게 될건지를 모두가 얘기하면서 하니까 그런 불만 같은 건 없어요.
Q 세빈씨 말고 다른 분들 보컬 참여를 해주시는 곡이 한 부분씩 있잖아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A (정의석) 처음에 보컬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을 때 만든 곡이 ‘솜사탕’이어서요, 그게 1집 앨범에 들어갔어요. 그것도 나름 대로 다른 분위기를 줄 수 있으니까… 지금 앨범은 전부 승호가 불렀구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기 보다는 (앞으로) 있을수도 있고 없을수도 있는 그런 부분이죠. 더 어울리겠다 싶은 노래는 또 들어갈 수 있겠지만 그런 노래가 없다면 안 들어갈수도 있는 유동적인 거죠.
Q 좀 고리타분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밴드에 대해서 아직도 기사 면면에 쓰여지는 수식어 중에 “비주얼계” 얘기가 나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좀 불편하신 부분은 없나요?
A (노승호) 어떻게 생각하세요? “비주얼 락-네미시스” 이렇게 불리는 것에 대해서?
Q 저는 일본에 있는 벅틱Buck-Tick이나 ‘히데가 있었을 때의’ X-Japan, 루나 시LUNA SEA 같은 경우가 있듯이 그정도까지 음악성과 비주얼 적인 면 둘 다를 잡을 수 있다면 비주얼계에 대해서 충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요.
A (하세빈) 음, 저희를 “비주얼 밴드구나”라고 생각 하시는건가요, 아니면…?
Q 2000년대 이후에 (비주얼계가) 많이 알려지다 보니까… 김대중 정권 이후로 일본문화 정책이 바뀌어서 그쪽 문화들이 많이 유입되기 시작했잖아요? 그러면서 부정적인 의미로서의 “비주얼계”의 이미지가 많이 박혀있는데, 지금 거의 생각없이 그 단어를 쓰고있죠. 조금 비주얼적인 요소가 보인다고 해서 비주얼계라고 언론 등에서 단정을 내리잖아요. (밴드를 두고) 그런 호칭을 통해서 긍정적인 효과가 많았나요, 아니면 부정적인 효과가 많았나요? 그걸 묻고 싶었어요.
A (하세빈) 음악의 다른 장르들은 “팝 락”이다 “클래시컬 메탈”이다 “프로그레시브 락”이다 같이 음악적인 부분을 이야기 하는데 “비주얼 락”이라고 하는 부분은 외모적인 요소를 중점으로하는 장르를 칭하는 거고, 그에 따라서 음악성이 없는 밴드로 보여질 수 있기 때문에 저희는 그런 표현은 지양하고 “클래시컬 팝 락” 밴드라는 표현을 고수해 왔고 언론이나 여러 매체들에 그 표현을 많이 노출 시켰어요. 어차피 장르라는건 사람들이 편의를 위해 구분짓는 것이잖아요. “클래시컬 록 밴드”라고 얘기했을때, 우리 음악이 그렇지 않다고 할 사람은 없을거예요. 어떤 사람들은 “일본 스타일의 음악 느낌이 난다” 그렇게 말들을 하시는데, 저희도 그런 부분은 어느정도 인정할 수 있어요. 우리나라 락 밴드라고 했을 때 고정화 되어 떠오르는 느낌, 멜로디랑 저희는 많이 다르고, 뮤지컬한 쪽이 있기 때문에 틀리다고는 생각 하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일본 밴드의 느낌이 난다”고 했을 때 일본 밴드 하면 X-Japan등을 아는 사람들이 대다수기 때문에 비주얼계인가라고 의문을 가지는 거지 라르크 앙 시엘L’Arc-en-Ciel이나 루나 시가 음악 장르가 똑같다고 볼 수는 없는거잖아요? 디테일적인 면으로 구분 했을때는 되게 틀린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사람들은 통칭하기 좋게 “일본의 멜로디칼 함이 있다, 해서 비주얼 락이다”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저희는 그런 표현은 쓰고 싶지도 않고 누가 그렇게 저희를 부르면 그냥 그러려니 해요. 저희는 “클래시컬 팝 락”을 하는 밴드다가 훨씬 부각되었으면 좋겠구요.
Q 얼터너티브 계열같이 좀 더 강한 쪽의 음악은 생각이 없으신가요? 드럼 비트를 좀 더 쪼갠다거나.
A (하세빈) 저희는 드럼 쪽의 비트는 상당히 강하게 가고 있어요. 피아노 쪽을 더 강조하고 기타를 좀 절제하며 가고 있고… 왜냐하면 좀 더 헤비한 느낌을 주는 거라면 기타 리프를 좀 더 많이 살리고 그러면 아무래도 더 많이 헤비해지지 않을 까 싶은데 저희는 멜로디컬 함과 피아노의 서정성을 좀 더 살리는 그런 쪽을 더 해보고 싶어서요. 더 새로운 앨범을 낼 때에는 그런 방향으로 변화 할 수도 있고 2집에 있는 ‘이터너티’ 같은 곡은 스피드 멜로딕 메탈같이 투베이스 드럼을 계속 밟고 드럼을 쉼없이 내리치는 드라마틱한 구성을 갖추고 있거든요. 중간중간 여러 시도는 많이 하는데 기억해 주시는 곡들이 타이틀이나 ‘솜사탕’, ‘베르사유의 장미’ 그런 쪽으로만 많이 기억들을 하시니까 좀 아쉽죠.
Q 앨범들을 전체적으로 들어보면 밴드의 이미지가 어느 하나로 고정될 수 없다고 생각되는데 대표곡들의 이미기로 각인되다 보니까…
A 1집 발표 했을때는 ‘팀의 음악 색깔이 너무 여러가지다’라는 얘기도 들어봤어요. 많이. 왜냐하면 ‘베르사유의 장미’나 ‘이클립스’ 같은 경우는 클래시칼 하고 웅장한 곡인데 ‘이쁜이’나 ‘솜사탕’ 같은 곡들은 가볍고 팝 적인 느낌이 강한 음악들이니까요. ‘밴드면 하나의 색깔, 고정적 색깔을 가져야지 저게 뭐냐’라고 하는 분들이 있어요. 그렇게 볼 수 있는 거고.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네미시스의 색깔이 이렇게 다채롭구나’라고 할 수 있는 거니까요.
Q 이렇게 음악을 계속 해오시면서 청자로서의 시간은 꾸준하게 가지고 계신가요? 시간들이 없으실 듯 해서요.
A (하세빈) 음악이라는 게 나이 들면서 듣는 게 보통 달라지잖아요. 예전이는 이런 거 듣지도 않았는데 이제는 그런 거 듣고 있고, 예전에는 와닿지도 않는 노래였는데 지금 들어보니까 어 이런게 있었던가 싶고. 저희도 마찬가지로 조금씩 조금씩 음악을 듣는 성향이 달라지더라구요. 의석이 같은 경우는 꾸준하게 스피드 메탈을 들어요. 헬로윈Helloween, 스트라토바리우스Stratovarius 거쳐서 이제는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 위주의 테크닉적인 음악을 꾸준히 들어요. 다른 멤버들도 여러가지 스타일을 다르게 듣고 있어요. (Q 그럼 내한 공연 보셨나요? A (정의석) Scenes From A Memory 발표 때 내한하고 Six Degrees of Inner Turbulence때 내한 봤어요.)
Q 그럼 최근에 들었을 때 가장 좋았다 싶은 외국 아티스트로는 누가 있을까요.
A (전귀승) 저는 뮤즈Muse요. (Q 몇 팀 더 꼽아보셔도 좋은데요. 코어해도 괜찮구요.) 아… 범위가 워낙 다양해서 이정도로, 하하. (Q 그럼 세빈씨는요?) (하세빈) 이런 걸 이야기하면 그 이미지로 고정되는 경우가 많이 있어서요. 얘기하지 않는 게 더 좋을 듯 합니다, 하하 농담이고… 일본에 해체된 밴드 중에 심벌즈Cymbals라는 밴드가 있는데 그 팀 음악이 상큼해서 찾아들은 적 있어요.
Q 1집, 2집, 3집 발표하시고 그 사이에 싱글들도 꾸준하게 발표 하시면서 창작이 꾸준하신 걸 느끼는데, 아무런 음악활동 없이 잠깐 푹 쉬어보자 하는 그런 생각들은 하신 적 없으신지요.
A (하세빈) 그런데 저희가 1집 내고 군대를 모두 다녀오면서 텀이 길었어요. 2005년에 1집 발표하고 2009년에 2집 발표했으니까 4년만에 낸 거잖아요. 그 텀이 워낙 길어서 음반사 쪽에서도 걱정을 많이 했고… 2009년에 2집 내고도 저희는 활동 열심히 하고 올해 3집 냈는데 언론 인터뷰 같은 경우에 여쭤보시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2년 동안 뭐 하고 지내셨어요” 더라구요. 저희를 모르는 일반 대중들도 그렇고. 저희를 아는 팬 분들이야 공연장에서 계속 공연을 하고 활동을 하는 걸 알고 계시지만 모르는 분들은 “군대는 다녀왔나? 군대 갔다던데 제대는 했나?”라고 말하시기도 하고. 오히려 대중적으로 좀 더 노출하는 모습이 필요한 것 같아요. (최성우) 추억의 베르사이유의 장미 이런 얘기 들으면 기분 이상하더라구요 하하.
Q 라이브 공연 위주로 활동을 하고 계신데 합주 하실 때 Jam도 하시나요?
A (하세빈) Jam은 저희가 초장기때 많이 진행 했었구요. 연주를 고등학교 때 처음 시작했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어느정도 패턴을 갖춰서 하죠. 여러가지로 새 곡을 만들때의 밑바탕이 되는 시도를 위해서요. 완벽하게 코드를 갖춰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희는 어느 구성을 두고 그 구성 안에서 다양한 변주를 두는 Jam을 해요.
Q 고등학교 동아리 때부터 시작으로 치면 지금 몇년 째 밴드를 하시는 건가요?
A (멤버들) 공식 동아리가 아니었어요. 학교 인가가 전혀 없는. 그냥 저희끼리 만든 밴드였어요. (하세빈) 시작은 그때부터로 보시면 되고 제대로 시작한 건 2001년도로 보시면 되요.
Q 밴드가 10여년 동안 지속되어 온 가운데를 보면 한국 락의 계보에서 좀 동떨어진 느낌이 있잖아요? (A 한국 록의 계보라면 어떤 거죠?) 보편적으로 보면 신중현을 중심으로 한 1세대 캄보 밴드, 2세대 들국화를 중심으로 하는 헤비/모던 밴드와 정 반대편에서는 한대수를 중심으로하는 포크 록과 세시봉 계열이 있고 90년대를 보면 김광석, 김현철, 김현식, 윤상, 이승환, 이병우를 기조로 하는 모던 록 계열과 시나위, 백두산을 기점으로 하는 하드 락/헤비메탈의 계보가 있는데 네미시스 같은 경우에는 어느 계보와도 유리되어 있거든요. 그렇게 좀 동떨어져 있다는 의견이 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가 궁금해요.
A (하세빈) 그렇다면 평단은 왜 그런 식의 분류를 하는 걸까요? (Q 보통은 한 앨범을 보자하면 전체적으로 다양성을 찾으려고 하지만 하나의 색깔과 하나의 중심점을 가지고 앨범이 제작되는데,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이런 다양함을 보여주는 앨범이 조용필 씨 말고는 없거든요 한국에는. 이런 다양성을 통한 독립성을 아티스트가 제가 파악한 권역 내에서는 2000년대 밴드로는 네미시스가 유일해요.) 하하… 평론가 분들이 보실때는 이쪽은 이쪽이다, 저쪽은 저쪽이다 분류하시기를 좋아하시잖아요? 그런 부분은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우리는 우리의 것을 지금까지 지켜 나가면서 해오고 있는 거거든요. 어느 계보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희 음악이 없는 게 아니고 저희 팬들이 없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상관하지는 않아요. 저희는 저희대로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를 지금까지 지켜왔다고 생각하고 2002년 활동 초창기에는 인디씬에서 저희가 가장 공연장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밴드중 하나였으니, 어떤 흐름에 있어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고 그 영향이나 활동이 어느 계보에 속하지 않는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저희는 앞으로도 꾸준히 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활동할 생각이에요.
(정의석) 특별히 “한국 락의 계보”나 이런걸 염두해 두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크게 관심도 없고. 우리는 우리 음악을 지금껏 하고 있었던 것일 뿐이고. 이 바닥에서는 굉장히 많은 음악이 들어왔다 나갔다 했잖아요? 처음에는 펑크 밴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몇 년 지나고 나서 보니까 하드코어 밴드들이 주류를 이루고… 그렇게 수많은 팀들이 생겼다 없어졌다 하면서 어떤 팀은 살아남고 어떤 팀은 공중분해되고 그러는 와중에 저희는 꾸준하게 가고 있었을 뿐이에요.
(전귀승) 저희가 남들하고 다른 점은, 다른 분들은 어떤 한 장르에 주안점을 두고 음악을 하잖아요? 저희는 그런 게 없어요. 우리는 이런 장르를 하겠다 주안점을 두는 게 아니라 저희들이 하고 싶어서 한 음악들이 다양하게 표출이 된거에요. (최성우) 우리 음악이죠 우리 음악. (전귀승) 우리가 표현하는 음악일 뿐이지…
(정의석) 특별히 염두해 두는 부분은 없는거죠. 우리 곡이 하드코어가 나왔는데 좋다 싶으면 하드코어도 해보는거고, 발라드가 나왔는데 마음에 들면 하는거고. 다섯 명 모두의 생각이 하나로 합치될 때 그 음악을 하고 안하고를 결정하니까요. 그렇게 저희가 좋아하는 것들이 표출이 되는거죠.
Q 밴드 변동이 인디시절 한번 이후로는 전혀 변동이 없었잖아요? 벅틱이 27년 째 멤버 변동이 없는데 한국에서 이 정도면 벅틱하고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거든요. 워낙에 밴드 멤버 변동이 잦으니까. 이렇게 유지될 수 있는 원동력은 역시 서로를 너무 잘 알아서일까요?
A (정의석) 그것도 사실 특별한 생각이 없어요. 한 팀이 이렇게 오래가느냐… 계속 음악이 하고 싶었고, 저희는 저희가 하는 음악이 좋고. 그러면 된 거 아닌가요? 특별한 외부적인 요인이 없으면 계속 가는거죠. 어떠한 사정으로 팀을 그만둬야 한다 그런 것도 없고, 이제 이런 음악 못하겠다라는 것도 없고, 음악을 그만 하겠다는 것도 없으면. 그럼 그냥 쭉 가게되는 거 아닌가… 그리고 서로 불화는 특별하게 있을 여지는 없으니까요. 하도 오래보고 그랬으니까. (여기서 멤버들이 큭큭 웃는걸 겨우 참고있었다) 서로 잘 아는 것도 문제가 있겠죠. 근데 그러다 티격태격 하더라도 크게 싸울만한 일은 없었어요. 대판 싸워서 난 너 안본다느니 이런 말이 한번도 없었으니까요.
(하세빈) 그런게 있는 거 같아요. 어렸을 때 악기를 처음 시작하던 멤버들 그대로거든요. 기타도 처음 잡고 베이스도 처음 잡고 드럼도 그렇고… 그때부터 처음 시작을 했던 친구들이니까 거기서 누가 실력이 잘하고 못하고가 있을수는 있지만 처음부터 시작해서 같이 해왔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 할 수 없는 부분을 누구보다도 정확히 캐치할 수 있고 거기 맞춰서 우리가 음악을 만들 수 있으니까 “우리가 이런 건 잘 하니까 하자, 이런 건 못 하니까 배제하자” 이러면서 맞춰진 거 같아요 서로에게.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랑 공연 할 기회가 한두번 있어서 세션이나 그런 걸 한두번 해보면 “아 역시 우리 밴드가 제일 편하다, 마음이 편하다”라는 걸 한번씩 느끼고 그러니까 계속 함께 해나갈 수 있었어요. (최성우) 근데 다른 밴드가 연주하기는 더 쉽던데 하하하.
Q 어떻게 보면 정말 행복한 상황이 10년 넘게 계속 이어져 온거네요.
A (정의석) 복 받은거죠. (전귀승) 저희가 행복한가 이런 건 못 느끼겠는데 주위에 다른 사람들이 “하고싶은 거 하니까 좋겠다” 이런 말들은 많이 듣죠.
(최성우) 내가 그 이야기를 3년 전 까지 듣다가 요새 친구들한테 그런 말을 듣지. “하고싶은 거 하니까 좋아?” 하하하. ‘좋다’고 하죠 당연히. (하세빈) 그래도 내가 지난 시간을 되돌아 봤을때 음악하고 지낸 시간이 제일 좋은데? 음악 안 했으면 뭐 하고 지냈을 거야 하하. 지금까지는 정말 좋아 잘 해 왔어. 앞으로 더 잘해야지.
(노승호) 이렇게 밴드 생활 하다보면 여러가지를 신경 써야 하잖아요. 밴드 멤버들도 신경써야하고 기자들도 신경써야하고 매니저도 신경써야하고 하다보니까 가끔 걱정이 될 때가 있기는 하죠. “야 저 행사를 다 하고 내년에 또 다하고 으아~” 보면 진짜 저걸 한해한해 버텨나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할때도 있긴 하죠. (하세빈) 사실 밴드라는 게 하고싶은 음악만 딱 하고 끝나는 게 아니잖아요. 앨범을 내고 나서 할일이 훨씬 많아지니까. 그렇다고 음반사에서 모든 걸 다 해주는 것도 아니고 각자 만날 사람들 다 만나야 되고… 누구든 마찬가진 거 같아요.
Q 소속사가 소니뮤직코리아더라구요?
A (하세빈)저희가 데모 CD 여러개를 여기저기에 돌렸는데 소니뮤직에서 저희를 킵 한거죠. 처음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가고있어요.
Q 그럼 외국 공연같은 경우에 일정이 잡혀있는 게 있나요?
A (하세빈) 저희 측 인프라가 더 형성되고 구축 된 다음 이야기인 거 같아요 그건. 시장 자체도 어느 한 부분으로 한정되어 있고 인프라도 허술한 부분이 있다 보니까. 저희도 좀 더 노력해야 하구요.
Q 팬들의 관심이 너무 과해서 피해를 입은 경우는 없었나요?
A (하세빈) 삶을 지치게 할 정도로 과도한 팬들은 지금까지 없었어요. 오히려 항상 고맙죠. 오늘같은 경우에도 인천 송도에서 경인방송 어쿠스틱 콘서트 진행하는 데 와서 자기 일들도 있는데 응원해주고 도시락도 싸주고… 정말 고맙죠.
Q Part 2는 언제쯤 나올까요? 정확한 날짜는 빼더라도 가늠할 수 있는 선에서.
A (하세빈) 조율을 하고 있어요. 내년 봄 전에는 나왔으면 좋겠다는 음반사의 생각이 저희와 맞고 그 전에 싱글을 하나 발표할까 생각하고 있기도 하고. 근데 음반을 낸 지 얼마 안 됐잖아요. Part 1의 홍보에 좀 더 신경을 쓰고 공연도 많이 하고 전국투어도 하고… 지금은 Part 1에 좀 더 올인을 하고 싶어요.
Q 현재 한국 음반시장이 완전히 해체 일보직전의 상황이고 한류라는 이름으로 빛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음악”의 시장은 부도난지 오래잖습니까? 싱글이나 미니앨범으로 발매하는 상황에서 앨범 자체의 아이덴티티가 멸실되고 있는데 그런 와중에서 정규 앨범으로서의 발표의도는 어떻게 될까요?
A (하세빈) 음반사쪽에서는 곡을 싱글 연작 등으로 쪼개서 내자고 요청했는데 이렇게 나온건 저희 욕심이죠. 팬들한테 뿐만 아니라 공연에서 많은 사람들에게도 들려 줘야하는데 두세곡만 내는 것 보다는 훨씬 풍부하게 들려드리고 싶어서요. 세일즈적인 측면에서는 싱글 연작이 훨씬 낫겠지만 말이죠.
Q 앞으로 공연 일정이?
A (하세빈) 전국투어를 진행 하고 전국투어 후에 이브와 조인트 콘서트를 12월에 진행하려고 하고 있어요.
Q 이브는 네미시스에 있어서 어떤 존재일까요?
A (하세빈)음악적으로도 많이 도움을 받았고,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많이 보고 알게됐고 형도 저희를 많이 아껴주고 챙겨주시고, 저희도 모두가 좋아하는 형이고 각별하죠.
Q 마지막으로 삶의 마지막을 돌아볼 때 네미시스에 마스터 넘버라고 할 만한 곡은 뭐가 있을까요?
A (하세빈) ‘베르사이유의 장미’. 그게 평생 갈 곡이에요. 나이가 먹어갈수록. 데뷔곡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주신 곡이니까. ‘솜사탕’이랑 ‘베르사유의 장미’는 제일 많이 했고 하고 있으니까요. (최성우) 그런 걸 앞으로 남길 생각으로 음악을 해야죠.
Tags: 3집, Nemesis, 네미시스, 인터뷰, 하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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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처음악기를 잡던 친구들끼리 10년이상 팀을 유지했다는게 엄청 부럽네요…
^^ 감사합니다.
내용이꽉!!찬 인터뷰감사합니다~네미시스안지몇달밖에안되서지금여러모로알아가던중인데,많은생각들을알게되어기쁘네요^^*
인터뷰 잘 읽었어요~!! 언제나 좋은 음악, 좋은 공연 보여줘서 정말 감사하고 앞으로도 네미시스 음악 많이 들려주세요 ^◇^!! 네미시스♥
잘봤습니다. 파트1과 파트2로 나뉘게 된 계기가 그런 것이었군요.
평소에 네미시스의 음악을 들을 때에는 그저 작곡가와 작사가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이 곡을 만들었을까, 하고 생각 해 보는게 다였는데 이 인터뷰로 인해 네미시스가 전체적으로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조금은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ㅎ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와 오랜만에 보는 네미시스 인데 이런 인터뷰 너무 반갑네요 감사합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