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중음악상의 별점제 사용, 최선입니까?
Column, FEATURE, HEADLINE — By 공장장 on 5월 25, 2011 at 12:17 오전

뜨거운 감자 <시소>에 대한 ‘이 주의 발견 – 국내 ‘평가’
* 대중음악상선정위원 차우진씨 말씀에 따르면 ‘네이버 오늘의 뮤직은 대중음악상에서 참여는 하고있지만 실질적인 기획의 권한은 없다.’고 하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 점 감안하고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뮤직 ‘이 주의 발견 – 국내’를 보면서 종종 느끼는 것이지만, 나는 음반에 매기는 별점이 싫다. 어떤 음악에 대한 평론 자체는 뮤지션 스스로에게 여러모로 자극이 될 것이고 대중에게는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가이드로, 또 비판적 시선으로 음악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별점은 음악을 감상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도움도, 아니 오히려 해가 된다고 본다. 별점은 예술의 한 분야로써의 음악을 극단적으로 단정지어버리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 대중음악상을 비롯해 대다수의 웹진들에서는 앨범 리뷰에 있어서 별점제도를 사용한다. 나는 일반 웹진들의 별점제 사용도 옹호하지 않지만, 특히 한국대중음악상의 경우 특히 별점을 사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대중음악상은 그 대표성과 (네이버 뮤직등을 통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여타 웹진들과 달리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네이버 뮤직의 ’이주의 국내음반’ 코너를 보면 댓글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던 가수의 별점이 좋고 나쁨에 대한 논쟁이 오간다. 평론(글)이 아닌 별점에 대해서 발생하는 논쟁은 보다 단편적일 수 밖에 없다. 이로부터 대중은 대중음악상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거나 불신하게 될 수 있다. 아니면 다른 경우로, 그 뮤지션의 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이 음악이 몇 점 짜리다’를 사전에 가정하고 음악을 듣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선입견을 가지고 음악을 듣게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별점제 자체는 세계적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평가법이기도 하고, 구구절절이 묘사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가장 빈번히 사용된다. 개인적으로도 스스로 별점의 사용을 가능한한 자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 블로그에 앨범리뷰를 하면서 별점을 같이 사용하면 ‘그래서 결론은-’이라고 보다 쉽고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개인블로그와 대중음악상은 입장이 다르고, 아마추어와 프로는 입장이 다르다. 전자의 경우 앞서 이야기 했지만 개인적인 별점부여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는 입장이며, 후자의 경우는 프로(대중음악상 선정위원 / 평론가)의 경우 별점이 제공하는 편의를 이용하지 않고도 글을 사용해 충분히 명확한 결론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011년 한국대중음악상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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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개
PS. 웨이브의 차우진씨께서 말씀하시길
“네이버오늘의뮤직은 대중음악상기획위원회가 운영하지않습니다(멤버로 참여하고있지만 기획에대한 권힌은 없죠)”
참고하세용-
아아 보았습니다. 공동운영이라는 생각만 했지 실질적인 기획에 관한 건은 생각하지 못하고 글을 쓰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네요.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글을 쓴 점 죄송합니다ㅜ 차우진씨에게 멘션 보내드렸는데, 글을 대폭 수정해야 할 수도 있겠네요.
음악에 평가를 매기는거 자체에 대한 의문이 드는군요
결국 판단은 청자가 하는거지요… 세기의 쓰레기라고 평가받는 음반이라도 내가 좋으면 그만인거고….
전에 나는가수다에 대해서 가수를 가창력으로 평가하는게 논란이라는 얘기를 들었는데 그렇게 따지면 경연 자체가 아무 의미없는걸로 생각되네요…. 뭐 이 이야기를 계속하면 삼천포로 고고씽 할것같지만 (이미 갔나?)
여튼간에 이런 제도에는 분명 사회적인 환경이 적용합니다.
한국 인터넷 문화의 특성상 대다수는 글이 많으면 제대로 안읽는 편이지요 명료한걸 좋아하고 별점이 한눈에 들어온다는게 가장 크게 작용하는것 같네요 (네이버 영화가 대표적인 예….)
사실 그 지점이 참 애매합니다. 음악뿐만 아니라 예술을 어떠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온당한가… 이 문제에 대한 접근은 뭐랄까 일반적인 미학이론과 겹치는 지점이 있는 것으로 보여서, 저도 잘 모르기 때문에 제 주장을 펼치기는 어렵네요.
다만 제 생각을 적어보자면 분명히 음악을 들을때 개개인의 주관적인 평가도 들어가지만 어느정도 객관적인 지점 또한 그 평가에 들어있다는 것이죠. (극단적인 경우, 백지에 동그라미 하나 대충 그려놓으면 그걸 예술작품이라고 보기는 어렵죠. 음악도 비슷한 케이스들이 있을 수 있다고 보구요.) 주관성과 객관성중에 어느것이 더 중요한지, 또 그것이 개인마다 다른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뒤에 말씀하신 내용은 십분 공감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평가에서 별점을 없애서 별점이 아닌 기준(장문의 글로 쓰여진 평론은 말씀하신대로 절대 읽지 않을테니 그래서 글에서는 40자평을 부각시키자고 썼습니다.)으로 음악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구요.
무엇보다 처음 하신 말씀으로 돌아가자면 별점은 청자가 판단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버리죠. 이미 판단된 음악만을 찾아듣게되니.
일단 저도 “객관적 미의 요소가 존재하긴 할거다…”라고 가정하고 말을 하겠습니다(하긴 제가 그걸 부정했다면 여기서 놀 이유도 아마 없었…)
1. 객관성을 띠는 아름다움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것에 대해 우리가 확답을 내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있긴 있는데 뭐라 말을 못하겠다 뭐 그런거죠. (마치 빛은 파동과 입자의 양면성을 갖고있긴한데 입자인지 파동인지 누구도 정확하게 말 못하는것처럼?)
다만 끊임없는 의견교환을 통해서, 특정 작품들에 대한 어느정도의 가치판단은 이뤄질수있지않아 생각합니다.
2. 그렇게 가치판단이 이루어지는 작업을 “평론”이라고 할수 있겠지요? (일단 음악에 한정지어 말하는것이지만) 개인적으로 평론의 궁극적 목적은 해당 작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혀 그것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고, 더 나아가 (가능하다면)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라고 봐요. 어떤 작품이 있다고 가정하고 제가 그 음악을 좋아하지 않는 상태에서 그 작품에 대한 호의적인 평론문을 읽었을 때, 그걸 읽고 그 작품의 음악적 성취를 이해하거나 최소한 왜 그런 평가가 이루어졌는지를 이해했다면 그 평론문은 목적을 달성했다고 보면 되겠지요. 아예 그 음악이 좋아지기까지 하면 그건 대성공이고요(그런 경우는 드물겠지만 말이죠 ㅎㅎ).
3. 평점제에 대한 이야기로 가볼까요. 전 평점 또한 평론문 속 “수사(레토릭?)”의 일부라고 생각했어요. 그 글 전체의 뉘앙스를 수치화 한 것이랄까? 즉,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한눈에 파악하기 쉽게 도와주는 도구라고 보면 되겠네요. 그 평점을 매기는것도 글쓴이 자신이니 결국 “주장”의 일부일 뿐이지요.
4. 그렇다면 평점이라는 형태의 ‘수사’를 굳이 거부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독자가 글은 안읽고 평점만 슥 보고 넘겨짚어버리는 불상사가 있을수는 있지만, 평론이 목적을 다 하기 위해선 결국 글의 힘을 빌려야하죠. 공장장님께서 댓글에 “별점은 청자가 판단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 버린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평론문 자체가 이미 청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쓰여진 글이고요. ‘타인으로부터의 영향’자체를 거부한다면 굳이 40자평조차 볼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5. 사실 정말 중요한것은 수용자의 태도겠지요. 평점이 있든없든 본인의 주관을 갖고 음악을 구분하여 듣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건 참고자료 이상의 의미를 제공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그렇게 되는게 맞구요.
결론적으로 평점의 사용은 그저 각 매체의 사정과 그 매체들의 독자 취향에 따라 결정되어야 할 문제로 보입니다. IZM의 경우도 별점을 매긴게 겨우 09년부터죠 아마…? 그저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좀 더 많이 내놓을 수 있다면 그게 제일 바람직한것같네요
음…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네요. 일단 평점이 수사라는 것은 동의합니다. 또 객관적 미에 대한 관점이나 평론문이 청자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동의하구요. 다만 직접 언급하신 ‘평점만 슥 보고 넘겨짚어버리는 불상사’가 우려되는 것이며, 음악을 따져가며 듣지 않는 대다수의 대중들은 그런식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별점은 정말 단순한, 지극히 결론적인 평가인데 그걸로 음악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사실 별점제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보니 그런것도 있을테구요.
물론 5번에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사람들이 ‘평점이 있든없든 본인의 주관을 갖고 음악을 구분하여 듣’게 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사실 그런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음악을 크게 찾아듣지 않는 사람들이 여타 웹진들보다 훨씬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네이버 뮤직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별점은 정말 단순한, 지극히 결론적인 평가인데 그걸로 음악의 좋고 나쁨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음에도 그렇게 생각하지 못한다는 것이지요.”
-> 바로 그 평가가 일종의 “주장”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평점만 슥 보고 마는것은 주장만 접했을 뿐 그에 대한 설명을 전혀 안들은것과 같지요. 물론 밑에서 로그스님이 언급했다시피, 그 근거같은거 관심없고 그냥 뭐라 하는지 함 훝어나 보자! 라는 태도가 많은게 사실입니다 ㅎ
물론 저도 “별점 평균’은 별 의미 없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마치 익스트림 메틀음반에 대한 메틀해머와 NME의 평점을 평균내는 짓과 같지요. 죽도밥도아닌겁니다 ㅇㅇ
위에서 음악과 평론에 대한 거창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전 그냥 이 문제를 실용적인 관점에서 보고 싶습니다.
“별점은 청자가 판단을 하지 않도록 만들어버리죠. 이미 판단된 음악만을 찾아듣게되니.” 라고 하셨는데, 물론 일리 있는 말이지만, 바로 그 지점 때문에 오히려 별점이나 평점이라는게 필요하기도 합니다.
뭐냐면, 모든 청자들이 음악을 판단하고 싶어하는 건 아니라는 말이죠. 모든 청자들이 음악을 이것저것 들어보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누군가 추천해주는 음악을 들어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글을 읽지도 않고 평점만 보고 새로 들어볼 아티스트들을 정하기도 하죠. 그런 측면에서 평점은 좋은 수단입니다.
지금같이 다양한 음악이 쏟아져 나오는 시기에, 모든 음악을 들어보고 판단한다는 건 불가능하고, 심지어 모든 음악에 대한 글을 읽어보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매체라는게 있는 거겠죠. 자신만의 판단기준으로 좋은 음악을 소개하고, 나쁜 음악을 비판하는 겁니다. 그게 평점으로 표출되는 거구요.
물론, 지적해주신 문제점이 존재하는 건 사실입니다. 다만, 저는 그 문제가 평점을 매기지 않음으로 해결되는 게 아니라, 음악을 소개하는 매체들이 다양해지고, 다양한 관점으로 소개함으로써 해결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캐터브레인도 그런 역할을 하고 싶은데, 잘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네요ㅋ
오.. 생각해보지 못한 관점이네요. 동의합니다. 별점제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필요하다고는 생각했는데 이런 역할로 작용할 수 있겠군요. 다만 저는 음악매체들은 (뭐 굳이 국내에서 가장 대표성있는 매체?인 대중음악상을 언급하기는 했습니다만) 청자들이 조금 더 능동적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별점제를 비판하려 하였던 것이구요. 좋은 음악을 엄선하여 ‘잘’ 소개하는 것 또한 매체의 역할일 수 있겠네요.
아, 그리고 하나 덧붙이자면, 저는 별점제도 자체보다는 모든 작품에 대해 별점을 6~8점 정도로 비슷비슷하게 부여하는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