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diohead – The King of Limbs
Albums, HEADLINE, REVIEW, 명예의 전당 — By 로그스 on 4월 16, 2011 at 1:05 오전>> 아티스트: 라디오헤드
>> 타이틀: The King of Limbs
>> 발매년도: 2011
평점: 87%
라디오헤드Radiohead는 혁신적인 밴드다, 라고 하면 꼭 시니컬한 누군가가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 인터뷰를 가져온다. Amnesiac이 나왔을 때 즈음, 한 인터뷰에서 에이펙스 트윈은 이렇게 얘기했다: “나는 라디오헤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뻔하고,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에 비하면 수준이 떨어진다.” 그렇댄다. 아, 물론 그 분의 실험적인 노이즈 사운드에 비하자면, 라디오헤드는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다. 그런데 문제는 라디오헤드가 전형적인 기타락(Pablo Honey)으로 시작해서, 일반적인 밴드포맷으로 만들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명반(OK Computer)을 하나 만들면서, 일렉트로닉(Kid A)에까지 이르렀다는 점이다. 에이펙스 트윈이 라디오헤드의 커리어를 역으로 따라가는 앨범을 차례로 내면, 저 발언, 인정할 수 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말하자면, 라디오헤드는 혁신적인 밴드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라디오헤드의 8번째 앨범 The King of Limbs은 그런 타이틀에 걸맞는 앨범이다. 본작은 Kid A처럼 밴드의 음악적 바운더리를 넓히는 앨범은 아니지만, 라디오헤드의 지난 7장의 앨범 중 어떤 작품과도 비슷하지 않다.
캐치한 멜로디부터 질주감 넘치는 기타까지 담고 있었던 In Rainbows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첫 트랙 “Bloom”을 트는 순간 ‘아, 이 앨범은 아니구나’라는 감이 바로 올 것이다. 전작의 첫 곡 “15 Step”은 당장 클럽에서 틀어도 괜찮을 듯한 강한 비트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곡은 잘게 쪼개진 엇박의 비트와 그와는 별개로 자기만의 길을 가고 있는 전자음으로 춤을 추고 싶어도 출 수 없게 만드는 포스를 내풍긴다.
버린 것이 멜로디와 대중성이라면, 얻은 것은 집중력과 디테일이다. 베리얼Burial이나 플라잉 로터스The Flying Lotus가 떠오르는 덥스텝 연주곡 “Feral”과 어쿠스틱 기타 중심의 아름다운 발라드 곡 “Giving Up the Ghost” 사이의 음악적 간극은 파푸아뉴기니에서 블라디보스톡 사이만큼 멀지만, The King of Limbs를 처음부터 끝까지 듣다보면 이 곡들이 이질적인 느낌없이 하나의 테마로 녹아든다. 음악적 스타일은 곡마다 달라도 곡들의 분위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는 덕분이다.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것은 라디오헤드와 오랫동안 작업해 온 프로듀서 나이겔 고드리치Nigel Godrich의 능력이다. “Morning Mr Magpie”나 “Lotus Flower” 같은 곡들은 언뜻 보면 심플하고 비어있는 사운드처럼 들리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깨알같은 트랙들이 각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Separator”는 딱히 코러스라고 명명할 부분이 존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깔끔한 드럼루프와 부유하는 베이스, 리버브가 잔뜩 걸린 기타로 독특한 느낌의 드라마를 연출해낸다. 나이겔의 마법에 의해, 각각의 사운드들은 바삭바삭하게 제 색깔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완벽하게 곡에 녹아들어있다. 이것이 The King of Limbs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에 많은 관심과 시간을 요구하는 이유다. 곡을 들을 때마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파트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Hail to the Thief 중간 어디쯤에 평범하게 자리잡았을 것처럼 들리는 “Little by Little”을 제외하면, 이 앨범에서 쉽게 넘길 수 있는 트랙은 없다. 멜로디가 기타를 그리워하는 팬들이라면 실망스러울 수 있는 앨범이지만, 앨범의 빈틈없는 완성도와 유기성 측면에서 본다면 본 앨범은 ‘또 하나의 멋진 라디오헤드 앨범’이라는 말을 붙일만하다.
이로써, 에이펙스 트윈이 팝락으로 빌보드 차트를 점령하지 않는 한, 라디오헤드가 혁신적인 밴드라는 선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 이 글은 음악잡지 프리윌링에 기고한 글임을 밝혀둔다.
* Radiohead – Separator
* Radiohead – Morning Mr. Mag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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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개
근데 글의 포인트가 “이 앨범에 87점을 주는게 왜 타당한가” 보다는 ‘라디오헤드는 혁신적인 밴드다”에 맞춰져있는듯 하여, 좀 공감이 안간다고 느끼는건…아마 제가 이번앨범에 그렇게까지 감동받지 못해서 그런건가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케이컴퓨터가 그렇게 명반인가? ㅇㅅㅇ
sp.
다른 건 몰라도 오키컴은 락 역사상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하는 앨범이에요; 곡 배치, 앨범 구성, 가사의 유기성, 완곡 조절 등 앨범하나로써 ‘대중예술’이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는 유일한 앨범이라고 해야 하나?
평론가들이 괜히 이 앨범을 예찬하는 게 아니에요…
이 앨범 많이 들어봤는데,
전 87점에는 동감이 잘 안되요…
라디오헤드의 새앨범을
깐다는 것이 평론 역사의 하나의 오점으로 남을 수 있을
정도로 이들은 거대해져버린 것인가…하는 생각도 들었고.
예를들면, 이들의 새앨범은 좋아질 때까지 들어야한다는 어떤
의무감같은거..
제 개인적으로는
사운드의 유기적인 조합을 떠나서,
과연 멤버들이 즐겁게 연주했는가가 의문이 들 정도로
별로 재미가 없었던 앨범..
lotus flower는 가장 좋은 트랙이면서도
가장 쌩뚱맞은 트랙으로 들리기도 하고,,,
바로 앞곡인 연주곡 feral 이 어느정도 미리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영리함을 발휘하긴 했어도,,
어쨋든 저는 in rainbows 의 생동감이 참 그립습니다.
라디오헤드의 공연을 처음 보게 되었을 때,
in rinabows의 모든곡이 정해진 세트리스트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별로 개의치 않겠지만,’
반대로 the king of limbs 의 모든곡이
같은 비중을 차지한다면, 좀 억울하지 않을끼요??
in rainbows의 생동감이 그립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이번앨범에선 생동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으시다는것 같은데, 저는 이 말씀에 공감이 가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앨범작업에서 멤버들이 별로 즐겁게 작업한것 같지 않은것 같다고 하셨는데 어떤점에서 그렇게 생각하시는것인지 궁금합니다.
근데 지금 vinyl 앨범에 실릴
the butcher 와 supercollider 2곡을 듣고 있는데,,
이 곡들은 끝내주는데요??
새앨범의 정규8곡들을 능가하는
지금까지의 radiohead의 모든 경력을 총정리하는
곡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왜 이곡들이 번외곡이 되었을까요??
처음 듣고 나서 존나 쓰레기네. 라고 생각했었음.
여느 많은 리스너들처럼 “시발 이거 좋아질때까지 들어야만 되나.”
더 나아가서 “그럼 좋은 음악 구린 음악의 차이가 뭐지 어차피 나쁜 음악 아니면 계속 들으서 안좋을 음악없는데”
요런 생각까지 들다가 아주 오랜만에 다시 1번 트랙을 들었는데, 확실히 사운드로 듣는 재미는 있더라구요 그리고 나서 정주행했는데 썩 나쁘진 않았습니다.
인레인보우스처럼 팝적으로, 사운드로 들어서 재미있는 음반이라기보단
라디오헤드라는 네임벨류를 배제하고 사운드 듣는 맛이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이쪽 스타일 음악도 들어보고 싶어지고 말이죠(덥스텝?)
어쩄든 명반까지는 아니더라고 좆구리네는 아니라고 생각.
하지만 87점까지는 용납이 안되네요;;
그리고 한가지 더 말하자면 라디오헤드가 혁신적인 밴드라고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감성(라디오헤디즘?)에 음악의 덱스쳐를 붙여 색체를 뒤섞거나 조합하는 밴드라는게 옳은듯 해요.
KID A 첨 떳을때도 대중들은 우와우와!하다가도 옆동네 포스트락, IDM 팬들은 혁신은 무슨! 걍 갖다쓴거잖아!라고 했던 것처럼
(물론 KID A가 명반이란건 틀림없습니당)
이 앨범 굉장히 짧은데, 어렵습니다…ㅋㅋ
Morning Mr. Magpie 이 곡 죽이지 않나여?? 저 이 곡 들을때마다 희열이 돋는데
헐…. 생각보다 이앨범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적군요…. 여기라면 많이 있을줄 알았는데 말이죠. .. 저도 처음들었을땐 쉽게 오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1번부터 5 번까지는 시간가는지 모르고 듣게 되네요. 들을때마다 소름이 쫙쫙 돋더군요. 특히 feral 같은 노래 들을때는 완전 미쳐버리겠던데요? ㅋ
오해마세요 저는 키드에이 같은 앨범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예요.
누구 말처럼 라됴헤드라서 진가를 느낄 때까지 들어 봐야 한다는건 절대 아닌데요 ㅎ. 뭐 지 손해죠 뭐 ㅋ. 저는 두번째로 제대로 들었을때 오더군요.
여튼 제 결론은 킹스오브림브가 인간의 내밀한 무언가를 흥분 시키는 아주 섬세한 앨범이란 것입니다. 뭐랄까요. 솔직하달까. 쿨함을 모두 갖다버리고 알몸예술을 하는 것 같달까요? 물론 결국 이속에도 잘보면 포장의 간지가 철철 넘치긴하지만요. 아으 너무 좋은데.
의외로 안티가 많아서 설을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암네시악빼고는 다 즐겁게 들어왔는데 이 앨범만큼 실망스런 앨범은 없었던 듯 합니다. 몇 번을 정주행해도 안 꽂히는 게 암네시악 들을 때 같이 공허하네요.
에이펙스 트윈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라디오헤드 위치가 좀 애매하죠. 처음부터 포스트락과 IDM을 한 게 아니라 록밴드였다가 점차 시도하게 된거라서 대중들은 낯설어하고 힙스터들은 반감을 가지죠. IDM이나 포스트락이면 최고인 줄 아는 인간들이라 에이펙스 트윈이 했던 말 인용하면서 Kid A 까는 게 걔네 특징이죠. 근데 따지고 보면 혁신적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밴드는 정말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렇게 치자면 플릿폭시스나 아케이드 파이어 같은 인디밴드들은 욕먹어야 하는 데 그게 아니잖아요. 암튼 난 힙스터들이 졸라 싫다는거!
그리고 라디오헤드 8집은 분명 성공작도 실패작도 아닌 것 같아요. 러닝타임이 짧은 것도 그렇고 장르가 좀 마이너해서 그렇지 전체적으로는 무난했다고 봅니다. 대표곡 Lotus Flower는 완전 쩌는곡이고;
에이펙스 트윈은 왜 그런 말은 해가지고; 바보바보!
에이펙스 인용하면서 라디오헤드 까는 인간들은 Mogwai가 암네지악 칭찬한 건 어떻게 받아들이려나 궁금해지네.
키드에이가 짱인데
싸케르 ㅈㄴ 역겨움ㅋ
IN BLOOM
봄이오는 늦겨울 빌딩사이의 눈부신 햇살 을 받으며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들어봐라
꽃이 마약을 한듯 춤을 춘다 내가 여의도에서 외근 갔다올때
이노래 들으면서 느꼈다
근데 항상 좋은 곡은 아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