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Four Tet
FEATURE, HEADLINE, Interview — By 로그스 on 1월 31, 2011 at 1:19 오후드디어, 포 텟Four Tet 이너뷰 나간다.
포 텟 혹은 키이란 헵던Kieran Hebden은 상당히 피곤한 상태였다. 내한공연 당일에도 오후 3시에 입국했고, 그 다음날 오전 9시에 출국을 하니 한국에는 겨우 18시간 체류하는 셈이었다. 그 전날 오사카에서의 일본 콘서트 새벽 4시에 종료, 그 전날 도쿄 콘서트는 새벽 3시에 종료되었으니, 이건 뭐 아이유 뺨치는 강행군이다. 그러니 눈 밑에 가인 눈화장보다 더 큰 다크써클이 있을 수 밖에. 게다가 인터뷰는 공연 전이 아니라, 공연 직후 클럽 베라의 백스테이지에서 이루어졌다. 그는 카리부Caribou의 댄 스네이스Dan Snaith가 그렇게 가보라고 오두방정을 떨었다던 찜질방에도 갈까말까 고민하고 있었으니, 뭐 말 다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터뷰는 흥미로웠다. 그는 음악에 대한 분명한 관점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분명한 언어로 표현할 능력이 있었으며, 이를 인터뷰어에게 친절히 풀어줄 의지가 있었다. 이만하면 이상적인 인터뷰이에 가깝다. 그리고 이번에는 404의 정세현님의 도움으로 인터뷰 영상까지 찍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스캐터브레인 사상, 어쩌면 음악 인터뷰 사상, 컨텐츠면에서는 가장 알찬 인터뷰가 아닌가 싶다. 아님 말고.
인터뷰, 영상으로 보면 더 재밌다. 안타깝게도 여러 상황으로 인해 인터뷰는 일부만 발췌해서 편집했다. 그래서 영상 인터뷰를 먼저 보고, 재밌다 싶으면 전체 인터뷰를 읽어보는 것을 권한다. 무려 자막도 달았다. 자막작업에는 스캐터브레인의 깐돌이군이 수고해주셨다. (인터뷰 말미에는 재미있는 장면이 하나 숨겨져있으므로 놓치지말도록)
– Four Tet 비디오 인터뷰 –
(자막을 보기위해서는 삼각형 버튼을 누르고 캡션 사용을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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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스(이하 로): 일반적인 경우와 다르게, 당신이 먼저 공연 프로모터인 슈퍼컬러슈퍼에 내한공연을 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들었다.
키이란: 슈퍼컬러슈퍼가 오래전에 나에게 이메일을 보냈었다. 그래서 한국에 한 번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친한 친구인 카리부가 올해 초에 한국에서 공연을 하고 너무 좋았다고 나보고 꼭 한국에 가보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마침 일본투어를 하려던 참에 슈퍼컬러슈퍼에 이메일을 보내서 공연이 성사된 것이다. 한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카리부에게 “포 텟보고 한국오라고 전해주세요”라고 요청했다더라.
로: 실제로 카리부의 댄 스네이스와 같은 동네에 산다던데.
키: 그렇다. 걸어서 10분정도 걸리는 거리에 산다.
로: 최근 앨범 There is Love in You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EP와 베리얼Burial과의 싱글을 제외하면 5년만의 첫 작업물이다. 왜 이렇게 시간이 오래걸렸나?
키: Everything Ecstatic까지 각 앨범들을 꽤나 빠른 시간내에 만들었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좀 다른 아이디어들을 탐험해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다른 일들을 해보고 싶었다. 난 지금까지 많은 앨범을 내왔고, 앨범은 내기 위해서는 뭔가 그만의 의미가 있어야한다. 나는 스스로 똑같은 걸 반복하고 싶지 않았고, 그런 측면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는게 필요했다. 새로운 방향을 시도하고 싶었다.
로: 그럼 그런 새로운 방향을 찾았다, 혹은 새로운 앨범을 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이 언제였나?
키: 2008년에 Ringer EP를 냈는데 비록 짧은 시간내에 작업한 것이긴 했지만 스스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겼고 새 앨범을 낸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때부터 앨범 작업을 시작했다. 실제로 앨범 작업을 하는데 일년반이 걸리긴 했지만.

<런던의 소규모 클럽, 플라스틱 피플>
– 비디오 인터뷰 1번 질문 –
로: 이번 앨범의 테마는 어떻게 나온 것인가? 앨범 타이틀이나 트랙리스트를 보면 ‘Love’라는 단어가 상당히 중요한 주제어처럼 보이는데.
키: 이번 앨범은 내가 런던의 작은 클럽인 플리스틱 피플Plastic People에서 디제잉을 한 경험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그 곳은 이 방의 4배 정도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클럽이다. 한 150명 정도 들어간다. 원래 그 곳에서 매달 공연을 했다. 나에게는 그 곳이 세상에서 음악을 듣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다. 사운드 시스템이 환상적이어서, 거기서 음악을 들으면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현실에서 탈출해 완전히 음악에 빠질 수 있다. 음악을 들을 때 모든 게 완벽하게 느껴지고 마치 지구에서 떠나버린 것 같은 그 느낌이 사랑에 빠진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난 이번 앨범이 그런 경험을 반영하길 원했다. 음악이 ‘현실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아이디어를 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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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 당신을 앨범 전에 유명한 재즈 드러머인 스티브 리드Steve Reid와 함께 작업을 했다. 그가 이번 앨범에 큰 영향을 주었나?
키: 정말 엄청난 영향을 주었다. 그와의 만남은 나의 음악을 영원히, 완전히 바꾸어놓았다. 특히 리듬에 대한 이해나, 구성에 있어서 다이나믹의 사용에 있어서 그랬다. 그와 처음으로 만난 날, 난 모든 것이 달라질 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만나자마자 차이를 느끼고, 그 차이를 배우기 시작했나?

<스티브 리드(a.k.a. 전설적 재즈 드러머)와 키이란 헵던 (a.k.a. 포 텟)>
키: 그와 처음으로 연주하는 순간 그런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어떠한 리허설도 없이 첫 공연을 했는데, 공연을 시작한지 30분쯤 되자 스스로 모든 게 바뀌고 있다는 느꼈다. 음악적으로, 이 공연을 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내가 이전까지 생각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운드가 가능하다는 걸 깨달았고,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음악과 리듬의 가능성이 밀려들었다. 심지어 뮤지션으로 내가 뭘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도 바꾸어놓았다.
로: 그와 어떻게 처음으로 만났나? 원래부터 팬이었나?
키: 원래부터 그의 음악을 좋아했다. 내가 드러머와 같이 작업을 하고 싶다는 아이디어가 있었고, 그걸 프랑스에 사는 친구에게 얘기했다. 그 후에 그 친구가 나에게 연락해서는 스티브 리드에게 컨택을 했다고 말하면서, 스티브에게 공동 작업 아이디어를 말했더니 흥미로워했다고 전해주었다. 그리고 그가 런던에서 공연을 할 때 직접 만나서 나의 아이디어를 얘기했더니 그도 열정을 가지고 작업을 하고 싶어했다. 첫 공연을 하기 전에는 우리 둘 다 그냥 실험적으로 공연을 한 번 하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첫 공연에서 그런 멋진 경험을 하고나니, 공연 한 번으로 끝냈수가 없었다. 결국 우리는 4장의 앨범을 내고, 투어를 같이 하기에 이르렀다. 그와의 작업이 공백기 동안 내가 가장 집중한 활동이었다.
스티브 리드는 2010년 4월 13일 세상을 떠났다. 스티브 리드와 키이란 헵던과의 공동작업은 The Exchange Session Vol. 1 (2006), The Exchange Session Vol. 2 (2006), Tongues (2007), NYC (2008) 이 4장의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 비디오 인터뷰 2번 질문 –
로: 앞서 당신이 디제잉에 대해 언급했는데, 이번 앨범 수록곡의 대부분을 디제잉 하면서 미리 테스트를 해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 피드백을 받았나?
키: 관중들로부터도 그랬고, 사운드로부터도 피드백을 받았다. 디제잉을 하면서 그런 장소에서 들으면 환상적인 트랙들을 틀었고, 그 다음에 내가 만든 트랙을 틀어보면 가끔은 정말 별로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럼 뭔가 프로덕션에 문제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앨범에서 내가 가장 먼저 틀었던 트랙이 “Love Cry”였는데, 나는 꽤 괜찮은 트랙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다른 환경에 잘 맞을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플라스틱 피플에서 사람들에게 들려주니까 한 번도 들어본적이 없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반응을 보였다. 그제서야 나는 작업하고 있는 앨범의 방향이 맞다는 걸 확신할 수 있었다. 사람들로부터 그런 반응을 얻으면,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말이 된다는 걸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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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2월 플라스틱 피플에서의 마지막 디제잉을 하면서, 포 텟은 1년 동안 자신에게 보내준 음악적 영감과 사랑에 보답하는 차원으로 그 동안 자신이 디제잉한 곡들을 모은 78분짜리 믹스를 방문자들에게 나누어주었다. Much Love to the Plastic People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믹싱은 다음 링크에서 들어볼 수 있으며, 다운로드도 받을 수 있다: http://soundcloud.com/four-tet/much-love-to-the-plastic-people-dj-mix-december-2009 클럽 베라의 이장님 확성기 음질 때문에 실제 공연보다 이 믹싱을 9,900원 짜리 이어폰으로 듣는게 더 감동이니, 참 씁쓸하다. 플라스틱 피플에서 봤으면, 좋았겠다.

<디제잉 하는 포 텟>
로: 그런 식으로 피드백을 받는 게 당신에게는 새로운 접근이었나?
키: 나에게는 새로운 방식이었지만, 댄스 프로듀서들에게는 일반적인 방식이다. 하지만 나는 이전에 그렇게 피드백을 받은 적이 없었다.
로: 이전에는 왜 그런 방법을 시도해보지 않았나?
키: 전에는 디제잉 자체를 별로 하지 않았다. 가끔 디제잉을 재미로 하긴 했지만. 지난 3, 4년간 좀 더 디제잉을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여러 클럽에서 정기적으로 디제잉을 하기 시작했고, 정말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나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로: 앞으로도 그런 방법을 계속 써볼 생각인가?
키: 모르겠다. 일단 지금은 쉬면서 새로운 음악에 대한 구상을 하고 싶다. 계속 그런 방법을 해 볼 수도 있고, 아니면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모든 방법을 부숴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웃음)
로: 2005년에 그랬던 것 처럼?
키: 맞다. 난 항상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시점에 다다르면, 내가 말하고 싶은 걸 이미 다 말해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굳이 다시 똑같은 걸 말할 필요성이 없어진다. 그럴때는 새로운 걸 시도하는 게 중요하다.
로: 이번 앨범의 트랙들은 라이브에서의 시험을 통과했기 때문에, 실제로 투어를 돌 때 좀 더 라이브에 최적화됐을 수 있겠다. 공연을 하면 이전 앨범들과의 차이를 느끼나?
키: 그렇다. 다른 때보다 더 댄스 클럽을 공연장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공연의 다이나믹이 다른 앨범에 비해 더 커진 걸 느낀다. Everything Ecstatic 시절의 투어를 보면 좀 다르다. 그 때의 음악이 스티브 리드와 내가 했던 작업의 모태가 됐던 음악인데, 지금보다 훨씬 추상적이었고 리듬은 더 복잡했다. 난 사람들이 춤을 추든지 말든지 신경쓰지 않았다. (웃음) 그보다는 사운드의 실험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로: 앨범에 보면 “Pablo’s Heart”라는 짧은 트랙이 있는데, 이게 진짜 파블로의 심장소리인가?
키: 맞다. 파블로는 나의 대자(godson)다. 나와 아주 친한 부부가 임신을 했을 때, 아기 심장소리를 녹음해서 나에게 문자로 보내주었다. 난 그걸 가지고 있다가 친구가 내 공연을 보러 왔을 때 그 소리를 인트로로 사용했다. 그 소리를 거대한 PA시스템으로 트니까, “푸오옥”하면서 괴상한 소리가 되었다. 그 당시 파블로의 심장은 땅콩만했을텐데, 그게 그런 엄청난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그래서 나는 파블로에 대한 선물의 의미로 그 트랙을 앨범에 수록했다.
로: 파블로는 지금 몇 살인가?
키: 두 살이다.
2025년에 발매될 포 텟의 앨범에는 “Pablo’s First Experience”라는 곡이 실릴지도 모르겠다.
– 비디오 인터뷰 3번 질문 –
로: 포 텟의 음악은 기본적으로 가사가 없는데, 그럼 자신의 음악을 다시 들어보면 어떤게 떠오르나? 비트나 사운드 같은 기술적인 부분인가 아니면 그 음악을 만들었을 때의 감정들인가?
키: 나에게 있어서 음악은 거의 일기장과 같다. 내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만들었을 때 내 인생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가 떠오른다. 왜냐하면 나는 음악작업을 하러 스튜디오에 가는게 아니라 주로 집에서 작업하기 때문이다. 또한 나는 음악을 만드는 걸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나에게 음악을 만드는 건 밥을 먹거나, 친구와 얘기를 하거나, 이를 닦는 것과 같다. 항상 일어나는 일이다.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작업을 좀 하고, 밥을 먹고, 다시 작업을 좀 하고, 친구랑 통화를 하고, 다시 작업하고… 그런 식이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은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아주 밀접하게 엮여 있다.
로: 그럼 어떤 음악을 들으면, ‘아 이거 만들 때 이 닦고 있었지’ 이런게 떠오르나?
키: 뭐, 이 닦는 것처럼 작은 일은 아니더라도, ‘이 곡을 작업할 때 겨울이었지, 친구가 우리집에 머물고 있었어’라든가, ‘이 곡을 작업할 때는 여행하기 위해 공항에 있을 때였지’라든가, 혹은 ‘집에 가는 기차안에서 목소리 작업을 했지’ 라든가. 난 항상 음악을 만들기 때문에 음악은 내 생활의 일부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음악을 매우 개인적인 것이다. 비록 가사는 없지만, 곡에 감정이나 영혼을 불어넣을 수 있게 해준다. 단순히 프로덕션이나 기술적인 부분을 넘어서서, 개인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이다.
——————————
로: 가사가 없기 때문에, 그런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느끼지 않나?
키: 오히려 추상적이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 사람들이 각자 자신을 곡안에 집어넣고 감정을 느끼는게 중요하다. 곡에서 직접적으로 특정한 감정이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곡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다. 같은 곡을 두고도 어떤 사람은 나에게 “이 곡은 내가 들어본 곡 중 가장 신나고 행복한 곡이에요. 나를 미치게 만들어요.”라고 하는 반면에, 다른 사람은 “이 곡은 정말 멜랑꼴리하고 감동적인 곡이에요. 얼마전에 죽은 나의 개가 떠올라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웃음) 두가지 모두 나에게는 의미있는 반응이다. 사람들이 노래를 듣고 그 속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읽어낸다는 것이 중요하다.
로: 포 탯의 사운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당신이 다른 일렉트로닉 아티스트들에 비해 어쿠스틱 사운드를 더 즐겨쓴다는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키: 나는 한 10년전부터 그런 사운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팀발란드Timbaland나 로드니 저킨스Rodney Jerkins 같은 대형 알앤비 프로듀서들이 막 등장하던 시기다. 그런 측면에서 나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는 앨범들이 몇 장있는데, 예를 들면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t’s Not Right But It’s Okay”에서 엄지피아노(thumb piano/mbira)를 사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미시 엘리엇Missy Elliott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 곡들은 모두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곡들이지만, 단순히 베이스 기타와 드럼만 사용한게 아니다. 타블라(tabla), 신디사이저, 휘파람 같은 소리를 사용했다. 정말 미친 구성이다. 그런건 악보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나는 그 사람들이 당시 일렉트로닉 음악의 최전선에 서있는 진짜 선구자라고 생각했다. 모든 사람들이 일렉트로닉 음악은 신디사이저와 드럼머신을 사용하고 소리를 편집하고 조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때, 그들은 매우 실험적이면서도 엄청나게 대중적인 음악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그런 류의 사운드를 들어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듣자마자 바로 이해하고 즐겼다. 그래서 나는 좀 더 모험적인 사운드를 사용하겠다고 마음먹었다. 단지 드럼 머신, 키보드, 베이스 기타가 아니라 하프, 봉고, 무그 신디사이저를 사용해서 음악을 만드는거다. 그 이후로 나는 다른 음악에는 등장하지 않는 소리들을 묶어서 노래를 탄생시키는 걸 항상 고민해왔다.
– 비디오 인터뷰 4번 질문 –
로: 당신의 음악적 취향은 매우 넓은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재즈부터 힙합까지. 그럼 정말로 싫어하는 음악도 있나?
키: 난 오페라가 싫다. (웃음) 오페라는 정말 참을수가 없다. 그리고 남미 팬파이프 음악도 정말 참기 어렵다. 스틸 드럼 소리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짜증나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또한 대부분의 클래식 음악에도 별로 관심이 없다. 오케스트라 음악이 특히 그렇다. 클래식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음악에 ‘반복’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클래식은 하나의 멜로디 테마를 정하고 그 테마의 다양한 변형을 탐험하곤한다. 난 누군가 좋은 테마를 만들면 그걸 계속 반복했으면 좋겠다. 테마가 좋으면 그걸 계속해서 듣고싶기 때문이다. 그게 아마도 내가 힙합이나 테크노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일거다. 그들은 완벽한 사운드를 찾은 다음에, 그냥 반복한다. 클래식은 완벽한 사운드를 찾아놓고, 그걸 바꿔버린다. 진짜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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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시각이다. 대체 베토벤이랑 모짜르트는 왜 그러는거야?
로: 당신이 새로운 방식의 클래식 음악을 만들어보면 되겠다. 테마를 계속 반복하는. (웃음)
키: 내가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의 스타일은 미니멀리스트쪽이다. 필립 그라스Philip Glass나 스티브 라이쉬Steve Reich 같은. 그들은 클래식 음악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험해서 멋진 음악을 만들어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의 공통점은 ‘반복’인 것 같다.

<미니멀리스트 클래식 아티스트, Philip Glass>
로: 최근에 일렉트로닉 뮤직씬이 상당히 활발하다. 당신을 비롯하여, 베리얼, 카리부 같은 아티스트들은 빌보드나 영국 차트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내고있다. 왜 그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키: 영국 음악의 관점에만 한정되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에 들어서 장르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영국의 경우 90년대에는 댄스 음악이 인기를 끌었고, 2000년대 들어서 댄스 음악의 인기가 줄고 갑자기 락밴드의 인기가 치솟았다. 스트록스The Strokes나 프란츠 퍼디난드Franz Ferdinand 처럼. 그러다가 락밴드들이 전자음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락밴드들이 시퀀서나 신디사이저, 드럼 머신을 쓰는 것이 흔하다. 락이 일렉트로닉적 요소를 가미하기 시작했고, 반대로 일렉트로닉 음악은 어쿠스틱 사운드를 사용하면서 장르간의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사람들의 취향의 경계도 마찬가지여서, 인디락만 듣던 사람들이 일렉트로닉 음악도 듣고, 댄스 음악만 듣던 사람들이 포크 음악도 듣는다. 그런 상황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에겐 좋은 일이다. (웃음)
– 비디오 인터뷰 5번 질문 –
로: 2009년에 베리얼과의 스플릿 싱글인 Moth/Wolf Cub을 발매했는데, 어떻게 베리얼과 같이 작업하게 되었나?
키: 우리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고, 좋은 친구였다. 그가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을 때 즈음에 다시 연락이 돼서, 언젠가 같이 음악을 만들어보자고 얘기했었다. 우리는 서로의 음악 스타일에 대한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작업을 마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렸을 뿐이다. 한 2년 정도 걸렸나?
로: 싱글 작업만 하는데?
키: 그렇다. 싱글이 나올 때쯤 되자, 그는 일렉트로닉계의 스타가 되어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가 누군지를 알고 싶어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 싱글에 대해 많은 흥미를 보였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는 친구라서 그냥 재미로 같이 작업했을 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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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베리얼과 별로 미스테리하지 않은 포 텟>
로: 그와의 작업은 어땠나? 그는 여전히 미스테리한 아티스트로 남아있는데.
키: 우리는 이메일로 주고받은게 아니라 같이 스튜디오에 가서 작업했고, 정말 재미있었다. 둘 다 서로를 흥분시킬만한 아이디어들을 내놓았고, 개인적으로는 스티브 리드와 같이 했던 작업과도 유사한 느낌이었다. 한 사람이 어레인지먼트나 리듬에 대한 멋진 아이디어를 내면, 같이 그 아이디어를 탐험하는 식이다. 스티브 리드와의 작업이 주로 실시간 즉흥연주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면, 베리얼과의 작업은 디테일에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리듬하나를 맞추는데도 3일 동안 작업하고 그랬다. (웃음) 사운드를 하나하나 잡아나가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았다.
로: 그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구축하고 있는 것 같다.
키: 그렇다. 생각해보면 내가 같이 작업했던 아티스트들은 모두 그랬다. 베리얼은 다른 누구와도 다른 자신만의 사운드를 가지고 나올 능력이 있는 친구다. 그런 사람들이 정말로 음악을 이끌어나가는 선구자 같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로: 다음 앨범 계획은 어떻게되나? 이번에도 5년 정도 걸리나?
키: 이번엔 10년이다. (웃음) 농담이고, 일단 투어를 좀 마무리를 하고 쉬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색해보고자 한다. 시간을 정해두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여러가지를 해보면서 앨범을 만들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를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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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5개
우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드디어 올라오는구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와 짱멋있따.
근데 마지막 장면은 뭐져?
황도 먹는 포 텟.
우와…아직 읽진 못했는데 직접 인터뷰까지 하다니 멋지네욬ㅋ
키이란은 자신의 음악을 굉장히 잘 이해하고 있네요..
크으..ㅋㅋ
영상 분위기있게 잘나왔네요.
정세현씨 멋쟁이_ 근데 키이란은 그 후 결국 찜질방을 간건가…?
영상좋네요ㅋㅋ
변태네 ㅋㅋㅋㅋㅋ
포텟 앨범은 좋아해요. 근데 레딩에서 잠깐 봤을때는 별 감흥이 안들었어요. 아직 대낮이라 그런것도 있고 아무래도 디제잉만하는 공연에서 큰 임펙트를 받지는 못하는것 같아요. 반면 저스티스같이 롹킹한 스타일은 라이브가 킹왕짱이었는데ㅠ
황도 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황도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터뷰] Four Tet (Kieran Hebden) 직격 인터뷰. 친절한 자막이 달린 영상 인터뷰 포함! 황도 먹는 포텟 직캠도 포함! http://www.scatterbrain.co.kr/headline/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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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T @scattermusic: [인터뷰] Four Tet (Kieran Hebden) 직격 인터뷰. 친절한 자막이 달린 영상 인터뷰 포함! 황도 먹는 포텟 직캠도 포함! http://www.scatterbrain.co.kr/headline/6...
잘읽었습니다
포텟이 내한을했었다니!!!ㅠㅠㅠ 아니 근데 신성한 톰요크 얼굴에 무슨 짓을 한거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