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페특집08] Belle and Sebastian 공연 리뷰

FEATURE, HEADLINE, Live Report — By 로그스 on 8월 4, 2010 at 1:30 오전

> 언제 : 2010년 7월 30일 17시 30분
> 어디 : 지산밸리록페스티벌 빅탑스테이지
> 누구 : 벨 앤 세바스찬Belle and Sebastian

> 요약 : “가장 따뜻한 락앤롤 스타, 스튜어트 머독Stuart Murdoch”

> 셋 리스트

1. I Didn’t See It Coming
2. I’m a Cuckoo
3. Step into My Office, Baby
4. The State I Am in
5. I’m Not Living in the Real World
6. If You’re Feeling Sinister
7. Funny Little Frog
8. The Stars of Track and Field
9. The Boy with the Arab Strap
10. If You Found Yourself Caught in Love
11. Sleep the Clock around

벨 앤 세바스찬의 프론트맨인 스튜어트 머독은 ‘락앤롤 스타’와는 거리가 멀다. 락앤롤 스타라면 모름지기, 남성적인 외모에 좀 거들먹거릴 줄도 알고 “세상에서 내가 최고다” 하는 근거없는 자신감, 플러스 카리스마 정도는 있어줘야 하는 것 아닌가. 그에 비해 스튜어트 머독은 중년향의 외모에 야들거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고, 흐느적 거리며 문어춤을 추는 남자다. 게다가 어디 나서는 것도 싫어해서 인터뷰도 잘 안 할 뿐더러, 앨범 커버는 물론 부클릿에도 좀체 자기 얼굴을 박아넣지 않는다. 그런 그가, 라이브에서는 무지막지한 락앤롤 스타로 변모할지 누가 알았겠는가?

[의외의 락스타, 스튜어트 머독. (제공=지산 공식홈페이지)]

“If You Find Yourself Caught in Love”의 첫 박을 마치 막시모 파크Maximo Park폴 스미스Paul Smith처럼 허공에 발을 내지르며 시작하지를 않나, 팔다리를 흔들며 무아지경의 춤을 추지를 않나, 자신이 그린데이Green Day빌리 조 팔힘쎈Billie Joe Armstrong이 라도 된 듯 마음에 드는 관객들을 무대로 올려 같이 놀지를 않나. 심지어 그는 좌우 펜스를 나누는 공간 깊숙히까지 들어가 펜스위에서 관객들과 호흡했다. 누군가 ‘올해 지산에서 관객석으로 가장 깊숙히 뛰어들 프론트맨은 스튜어트 머독’, 이라고 말했다면 본인은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은 한화’라고 화답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었다. 벨 앤 세바스찬의 공연은 따뜻했다. 엄청나게. 밴드는 현악기, 관악기, 피아노, 오르간을 총동원해서 앨범의 사운드를 재현해냈고, 화음의 호흡도 좋았다. 그렇지만 이것은 도구일 뿐. 여기에 아름답고 벨 앤 세바스찬의 명곡들이 스튜어트 머독의 따뜻한 목소리와 결합되어 특유의 감수성을 만들어내니, 관객들이 저절로 미소를 지을 수 밖에.

아니, 미소만은 아니었다. 공연 중에 한 여성관객이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스크린에 잡혔다. 아이돌을 눈 앞에서 보는 이들의 실신직전의 눈물이 아니라, 연주와 음악에 마음이 동한 그런 눈물이었다. 아마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이들이 그 눈물에 공감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신곡 “I’m Not Living in the Real World”(꽤나 멋진 곡이다)에서 그런 무지막지한 떼창이 나왔겠는가. “If You’re Feeling Sinister”의 환상적인 코러스, “The Stars of Track and Field”의 멜랑꼴리, 무대에 올라간 관객이 스튜어트의 모자를 뺏어 써보는 장면까지, 한 순간 한 순간이 훈훈했다. 공연장이 시베리아 한가운데였어도, 우리는 얼어죽지 않았을 것이다.

국카스텐이 그랬듯이, 이들도 지산측의 철저한 시간지키기 정책 때문에 “Sleep the Clock Around” 이전에 셋리스트에 끼워져 있던 몇 곡을 부르지 못했다. 그 곡들이 “The Fox in the Snow”나 “Like Dylan in the Movie”였을 거라는 걸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다. 양적으로 부족한 디스코그라피 때문에 공연시간을 10분 정도 채우지 못한 뱀파이어 위켄드Vampire Weekend와 자리를 바꿨으면 어땠을까. 그러나 이 공연을 보고 그런 욕심을 부린다면 그건 월스트리트 금융인들의 탐욕과 다를 바 없다. 벨 앤 세바스찬의 공연은 충분히 완벽했다. 아쉬움은 추후의 단독공연으로 채우자.

>> 평점: ★★ | BEST OF SUMMER ‘10

* Belle and Sebastian – “I’m Not Living in the Real World” (Live at Jisan)

* Belle and Sebastian – “If You’re Feeling Sinister” (Live at Ji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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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1. 쉴즈 님의 말:

    수키, 독온더휠스, 팍스인더스노우, 슬리피헤드 못들어서 아쉬웠지만 정말정말 좋았음. 행복해지는 공연이었어요.

  2. 더부룩 님의 말:

    근데 왜 뮤즈 공연 평점이 나오나요? -_-? ㅋㅋ

  3. 아다마 님의 말:

    뮤즈 갑툭튀???? -_-?

  4. Den 님의 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짘ㅋㅋㅋ
    암튼 이번 벨앤세 너무좋았음.

  5. 로그스 님의 말:

    이해력 부족 ㅉㅉ

  6. foolonhill 님의 말:

    아 마지막 노래 제목 알고 싶었는데,,
    Sleep the Clock around 이었군여.

    한 소녀의 감정을 자극했는지,,뒤에서 누가 밀어서
    아파서 울었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그 분은 벨 앤 세바스쳔 노래중에 이 노래를
    가장 (그것도 너무 너무)좋아했는데,
    끝무렵에 나와서 벅찬 감동을 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카메라에 잡힌 그 영상과 어울어져,
    (음악에 대한 그 열정과 풍부한 그 감정에
    숙연해지더라구요.그들의 노래를 하나도 모르고
    있었던 제가 부끄럽기도 하고..)
    좋은 마무리를 했던 그 곡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7. 간지이로 님의 말:

    졸라 감동…….

  8. MerryBerry 님의 말:

    한국어 연습은 좀 더 하셔야겠던데. ㅎㅎ
    정말 따뜻하고 아름다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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