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페특집03] 아디다스를 입는 전설적 원숭이, Ian Brown
Column, FEATURE, HEADLINE — By 로그스 on 7월 22, 2010 at 2:42 오후“We’re the most important group in the world, because we’ve got the best songs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그룹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최고의 노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이안 브라운Ian Brown, 1989년 한 인터뷰에서
리암 겔러거Liam Gallagher와 변희재를 밟아버릴 듯한 이 발언은 당해년도에 데뷔앨범을 낸 밴드의 프론트맨의 자기소개 치고는 꽤나, 뭐랄까, 재수없다. 그렇지만 스톤 로지스The Stone Roses의 데뷔앨범은 실제로, 뭐랄까, 졸라 죽여줬다.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사랑했지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 앨범을 사랑하는 걸 보면 그의 발언이 그리 틀린 말은 아닌 거다. 앨범 The Stone Roses는 대중음악역사상 가장 멋진, 그리고 영향력 있는 작품 중 하나다.
아, 물론 스톤 로지스는 비틀즈The Beatles가 아니었다. 저 앨범 이후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레이블을 갈아타려 했으나 원래 속해있던 레이블이 허락치 않아 지루한 법정 싸움을 벌여야 헸고, 결국 무려 5년이나 지난 후에 1994년 The Second Coming (재림)이라는 엄청난 타이틀의 2번째 앨범으로 사람들의 기대치를 강용석 의원 성욕과 비등하게 만들었으나, 그러한 기대는 부메랑이 되어 밴드간의 불화와 해체를 가져왔다. The Second Coming은 ‘락앤롤-낚시-월드-챔피온’의 타이틀을 15년간 보유하다, 2008년 건스 앤 로지스Guns N Roses의 Chinese Democracy에게 넘겨줬다.
그렇다고 이안 브라운이 스톤 로지스의 추억에 기대어 투어를 도는 아티스트라고 보는 건 대단한 오해다. 그는 스톤 로지스 해체 이후 무려 6장의 스튜디오 앨범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9백만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는 스톤 로지스와 별개로 솔로 아티스트로 인정받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고(그는 수많은 재결합붐 속에서도 스미스The Smiths와 함께 완강히 재결합을 거부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친구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를 전 스톤 로지스의 보컬로만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물론, 공연에서 스톤 로지스 곡을 몇 곡 불러주는 걸 마다할 사람은 없겠지만 말이다.
이 친구가 2010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의 마지막날 헤드라이닝 슬롯을 맡았다. 사실 스톤 로지스 자체도 그 세계적 명성에 비해 한국에서는 인지도나 인기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라 이안 브라운 헤드라이너 셋에 대한 기대치가, 무섭지만, 후바스탱크Hoobastank보다 낮을 수도 있겠다. 아마, 겉으로는 “오오!! 전설적인 아튀스트 이안 브라운 온다!! 졸라 기대 된다!!!”라고 말했으나, “아, ㅆㅂ, 스톤 로지스도 제대로 안 들었는데…” 이런 넘들도 꽤 있을것 같다. 그래서 스캐터브레인이 친절하게 준비했다. 이안 브라운 솔로 커리어 최고의 곡들과 부를 가능성이 높은 스톤 로지스의 곡들! 이 정도만 준비하면 “그래서 이안 브라운 무슨 노래 제일 좋아하는데?”라는 질문에 어버버하지 않을 수 있다. 가보자.
1. F.E.A.R. (from Music of the Spheres)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이 곡의 버스는 모두 F.E.A.R.을 약자로 두고 있다. 예를 들면: “For Each A Road / For Everyman A Religion” 이런 식이다. 그렇다고 아무 단어나 막 갖다 붙인 건 아니고, ‘두려움’을 주제로 꽤나 멋진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러한 스마트한 작사를 차치하고서도, 멋진 오케스트레이션과 기타가 조화를 이루고 그 위에 분위기 있는 멜로디가 올라가 있는 것만 봐도 이 곡은 충분히 이안 브라운의 베스트 곡 중 하나로 뽑힐만 하다.
2. Keep What Ya Got (from Solarized)
이 곡은 지금은 백수로 지내고 계시는 전-오아시스Oasis 기타리스트 노엘 겔러거Noel Gallagher와의 공동 작업물이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F.E.A.R.”과 유사하지만, 노엘이 리드 기타를 맡고 있기에 코러스를 중심으로 기타가 좀 더 큰 역할을 하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어차피 노엘이 백수니까 아주 어쩌면 이 곡에서 깜짝 피쳐링으로 등장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망상은 버리자. 그 가능성은 이명박이 4대강을 자진 스톱할 가능성보다 낮다. 게다가 노엘이 없이도 이 곡은 충분히 좋다.
3. My Star (from Unfinished Monkey Business)
스톤 로지스 해체 이후 발표한 데뷔 솔로 앨범의 실질적 첫 곡인 “My Star”은 첫 곡인 동시에 이안 브라운의 주제곡이 되어 버렸다. 아마도 스톤 로지스 해체 이후의 첫 메시지로 “I’ll see you in my star (내 별에서 만나)”를 채택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Unfinished 라는 타이틀에서 볼 수 있듯이, 음악적으로는 이안 브라운에서 스톤 로지스에 가장 가까운 곡 중 하나다. 스톤 로지스 3집의 첫 곡으로 쓰였어도 부족함이 없었을 거다.
이건 여담인데, 이안 브라운 진짜 원숭이 닮지 않았나? 뭐, “King Monkey”라는 별명도 있고, 우리나라에는 박진영도 있고 그렇지만, 진짜 이안 브라운의 유인원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Unfinished Monkey Business의 커버. 인간이라고 부르기가 어색할 정도.]
4. Corpses in Their Mouths (from Unfinished Monkey Business)
같은 데뷔앨범에 실려있지만, 음악적으로는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는 이 곡은 이안 브라운 솔로 커리어의 가치를 증명하는 곡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스톤 로지스의 문법에서 벗어나, 셔플 리듬과 베이스 워킹 위에 낮은 음으로 읊조리는 듯한 이안 브라운의 보컬이 보사노바를 연상시킨다. 물론 코러스에 들어가서 기타가 제 역할을 하게 되면 스톤 로지스내가 강하게 풍기긴 하지만.
5. Dolphines Were Monkeys (from Golden Greats)
과학자들은 반박할지도 모르겠지만, 이안 브라운은 이 곡에서 돌고래가 원래 원숭이었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사실 음악에서는 음악이 훌륭하면 거기에 아무리 이상한 메시지를 담아도 기본적으로 설득력이 생기는 거 아닌가?
–
이안 브라운은 그의 솔로 셋에서 종종 스톤 로지스의 곡들을 부른다. 운이 좋다면 2곡을 들을 수 있을 것이고, 운이 나쁘다면 한 곡 정도다. 다음은 그 후보작들:
1. I Wanna Be Adored (from The Stone Roses)
“I Wanna Be Adored”는 음악이나 가사의 측면에서 공연의 첫 곡으로든 앨범의 첫 곡으로든 거의 완벽한 초이스다. 이안 브라운도 그걸 잘 알고 있다. 만약 이안 브라운이 펜타 마지막날의 마지막 무대에 등장해서 “난 흠모와 사랑을 받고 싶어!”라고 외친다면, 우리들은 기꺼이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있을 것이다.
2. Fools Gold (from The Stone Roses)
거의 10분에 달하는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스톤 로지스를 대중밴드로 끌어올렸던 곡이 바로 “Fools Gold”이다. 이 곡이 나오면 따라부를 생각은 접어두고 펑키한 그루브를 따라 10분동안 그냥 몸을 흔들면 된다. 이안 브라운 특유의 몸동작을 따라해도 좋고. 엘시디 사운드시스템LCD Soundsystem에 버금가는 춤판이 벌어지길 기대해본다. 이안 브라운이 이 곡을 부른다면 앵콜 첫 곡으로 부를 가능성이 높다.
–
* 최근 싱글: “Stellify”
원래 리하나Rihanna에게 주려고 했다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냥 자기 곡으로 썼다고 알려진 이 곡은 가장 최근에 발매된 앨범 My Way의 첫 싱글이다.
Tags: Ian Brown, The Stone Roses, 락페특집, 스톤로지스, 이안 브라운, 펜타포트

Tweet This
Share on Facebook
Digg This
Bookmark
Stumble
RSS Feed
댓글 18개
ㅠㅠ 스톤 곡 한두개만 더해주지 으헝
어디선가 들어봤다 싶었더니 락스탁 투 스모킹 베럴즈에서였네요. 하지만 어떤 장면이었는지는 잊어먹었음; 그런데 펜타포트가 브릿팝 지향적인 페스티발인가요? 락이라고 해서 뭔가 블루스 익스플로전같은 화끈한 걸 기대했었는데!
대세가 브릿팝&인디록이니까요
그리고 주변국에 오는 애들 위주로 섭외가 될수밖에 없죠…(주로일본)
ㅇㅇ 그영화 마지막 장면에 fools gold가 삽입되었죠.
골때리던 그장면 ㅋㅋㅋ
아쉬운 밴드지요. 이안 브라운이 잘 해주고 있지만 스톤 로지스로 계속 이어졌으면 그야말로 비틀즈 + 롤링 스톤즈 = 으아니챠 였는데…
세컨드커밍과 차이니즈데모크라시의 개그섞인 비교멘트는 전혀 공감이 가지 않는다.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더라도 전혀 공감할 수가 없다….세컨드커밍을 제대로 듣기는 한건가….그앨범이 이전앨범과 딴판일 지언정 GNR의 새앨범과 비교하면서 개그로까대기엔 필자가 아직 뭘 모르는게 아닌가 싶다.
“아, ㅆㅂ, 스톤 로지스도 제대로 안 들었는데…”
이게 바로 글쓴이의 마음이 아닐까…
둘다 들어봤는데도 공감가는 나는 뭐지
글의 요지를 잘못짚으셨네요 ㅉㅉ
이게 전형적인 말꼬리잡기지 뭥미
솔직히 저도 세컨드커밍을 좋게 들었던 터라 많은 분들이 이 음반을 저평가하는 것 같아서 좀 아쉽기는 합니다. 뭐 그래도 대다수가 좋게 보지 않는 음반이라 내가 아무리 좋다고 떠들어도 나만 이상한 사람인 것 같아서 조용히 혼자만 즐기고 있고 로그스님의 의견에도 개인적으로 동의는 하지 않지만 잘못된 평가라고도 생각들지 않습니다^^
그래도 Zowee님이 너무 까칠하게 반박하시는 것은 보기 좀 그렇군요..
- Second Coming에 대한 국외 전문 리뷰 3개를 들춰보았는데 B에서 B- 사이를 준 걸 보면 무리한 부분은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본문과 마찬가지로 다들 데뷔 앨범을 치켜세웠던데 그게 그렇게 명반인지는 히트곡 세 개만 들어봐서는 감이 안 잡히네요. 마침 앨범 가진 친구가 있으니 다 들어보고 개인 의견도 물어보고 해야겠습니다.
- Pulp만 빼고 브릿팝 가운데 마음에 드는 걸 못 들어봤네요. 설마 브릿팝 감수성이 제로??
- 아다마// 같은 맥락에서, 대세가 그렇다니 안타깝네요. 전 그냥 자라섬에서 헤엄쳐야 할 것 같습니다. X(
어쩔수 없어요X( 공연기획사들은 수익성 나오는쪽으로 가게 마련이니… 비슷한 케이스로 메탈팬들도 볼멘소리가 많지만.. 어쩌겠어요;;(그나마 재즈팬들은 자라섬이라도 있으니 다행이지만ㅠ)
저도 개인적으로 Second Coming을 매우 좋아합니다. 불행히도 1집의 사운드를 간절히 원했던 팬들에 입장에서는 다소 불만족스러운 앨범으로 다가왔을테지만요.
기타 사운드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어떤 면에선 1집보다 매력을 느껴지기도 하더라구요. 존스콰이어의 묘하게 블루지한 연주는 전작에 비해서 확실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하지요.
신기한건 제 개인적 취향은 분명 2집에 더 가까운데, 실제로 좋아하고 자주듣는 앨범은 1집입니다. ㅎ 굳이 이유를 따져보자면 2집은 좀 소란스럽닥 해야할까요? 어떤 곡은 깔끔하고 이쁜데, 어떤 곡들은 좀 지나치게 난해하게 느껴지고요. 그러면서 이러한 곡들 사이에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어째거나 1,2집 모두 멋지다는 것. (별로 다툴일이 아니라는 것)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King monkey 라니요 ㅋㅋ 진짜 웃기네
그나저나 이안 브라운 나이 먹은 사진은 처음 보는데
완전 원숭이가 따로 없네요
엠씨몽보다 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스톤로지즈 1집은 정말 뽕짝의 대향연
막춤추고 싶을때 틀면 딱이예요
아이앰더레저렉션을 안불러줄게 확실하다는 사실이 슬퍼요 ㅠ
우와 저 계란판같은건 뭐예요 우와우와우와
아… 유툽에서 스톤로지스랑 듣고 있는데 정말 좋으네요 규ㅜㄷ
second coming와 chinese democracy를 비교한건 솔직히 무리수;;;; 전 2집도 좋아함. 1집이 우주최고라서 뭍힌것 뿐임.
< 새벽의 황당한 저주>의 한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네요.
(에드가 new order의 blue monday를 던지자)
“제길. 한정반이었는데! 한정반은 던지지마!!!”
“purple rain은?”
“안돼. 던지지마!!”
“베트맨 OST는?”
“당장던져”
“stoneroses 2집”
“던지지마”
“2집인데도?”
“내가 좋아하는거야”
2집이 상대적으로 미적지근했던 것을 풍자한 것인데요
이부분에서 정말 미친듯이 웃었던 ㅋㅋㅋㅋ
아 영국식 유머와 감성 너무 좋음.
좀비도 좋음.
결론은 나는 세컨드 커밍을 좋아함.
그영화봤음ㅋㅋㅋ
근데 데뷔작이 우주최고면 소포모어는 지구최고정도 나와야 기대치가 충족되는거임
다 좋은데..강용석..어쩌고 정치 이야기는 왜 집어넣냐. 18. 그럼멋있어 보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