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 – Electric Shock
Albums, HEADLINE, REVIEW — By 로그스 on 7월 2, 2012 at 4:46 오후>> 아티스트: f(x)
>> 타이틀: Electric Shock
>> 발매년도: 2012
평점: 87%
coherent
[adj] marked by an orderly, logical, and aesthetically consistent relation of parts
f(x)의 새 미니앨범(혹은 EP) Electric Shock을 듣고난 후 떠오르는 단어는 이거였다. 한영사전으로는 ‘논리적인’, ‘시종일관된’이라고 나와있는데, 이건 이 문맥과는 조금 동떨어진 의미이고, 오히려 ‘각 부분들이 착 달라붙어있는’이라는 구어식의 설명이 더 적절하다. 더 풀어서 설명하자면 이런거다: f(x)의 이름, 패션, 앨범커버, 멤버, 음악, 사운드, 가사, 멜로디 중 어떤 부분도 다른 아이돌 그룹의 그것과 교체할 수 없다. “본 앨범을 티아라가 냈다면?”이라는 가정조차 할 수 없다. 상상이 안되기 때문이다. 아니, 나머지는 다 똑같고 그룹 이름만 티아라였다고해도 입밖에 꺼내기도 싫은 부조화가 발생한다. 이들의 이름은 f(x)이어야만 하고, Electric Shock은 f(x)의 앨범이어야만 하고, f(x)의 앨범은 “의사선생님/이게 뭔가요/숨이 가쁘고/열이 나요” (‘Electric Shock’)나 “구름 속 헤치고/썬더빔 속으로” (‘제트별’) 같은 가사를 담아야한다. f(x)를 구성하는 이 모든 요소들이 하나의 패키지를 이루면서 f(x)는 하나의 분명한 정체성을 지닌 완성형 아이돌이 됐다.
이번 앨범의 수록된 곡들은 f(x)의 완성을 알리는 증거물이다. 일단 개별 수록곡의 퀄리티를 떠나서 SM엔터테인먼트의 명확한 기획방향을 칭찬하지않을 수 없다. 이들은 f(x)를 통해 무엇을 하려고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음이 분명하다. 앨범에 수록된 6곡이 각기 다른 작곡가/작곡팀에 의해 만들어졌고, 스타일도 일렉트로닉 댄스부터 미드템포 발라드까지 다양하지만, 모든 곡들은 분명한 f(x)의 색채를 띄고있다. 작곡가들이 써온 곡들이 누구한테 어울리는지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거다. 하나의 훌륭한 아이돌을 탄생시키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 중 하나다.
멜로디 없이 어조나 의성의태어만으로도 캐치한 부분을 만들어낸다는 것도 f(x)의 큰 특징 중 하나다. 타이틀곡에 등장하는 “떨어져-쿵!”, ‘제트별’ 등장하는 “통통한 다리”, “번쩍”, “찰칵”과 같은 가사들은 그 의미를 떠나서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라임이 잘 짜여져있음은 물론이고, 어디서 숨을 참고, 어디서 어조를 올리는지가 세세하게 구성되어있기 때문에 멜로디와 관계없이 캐치한 효과를 낸다. (“엄브렐라-엘라-엘라-에-에”를 쓴 작사가가 뿌듯해하고 있을 것이다) f(x)의 가사는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보다는 그게 어떤 소리를 내는지가 더 중요하다. 가사가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9시뉴스스러운 훈계를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밥 딜런Bob Dylan을 들으시면 되겠다.
귀엽고 발랄한 댄스곡인 ‘Love Hate’나 ‘훌쩍’ 같은 미드템포 발라드 넘버를 들어보면 알 수 있듯이, 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전반적으로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그래도 앨범의 하이라이트는 맨 앞의 두 곡이다. ‘Electric Shock’은 네덜란드 작곡/프로덕션팀인 퓨처 프레지던츠Future Presidents (Joachim Vermeulen Windsant, Maarten Ten Hove, Willem Laseroms)의 작품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쏟아지는 유럽풍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자동으로 제목을 전기충격으로 만들어버린다. f(x)다운 가사(그 중에서도 세로 4행시는 매우 인상적이다)가 매력을 더하지만, 강력한 한 방의 훅이 없어서 살짝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켄지의 작품인 ‘제트별’을 들어보자. 무려 6개의 파트가 있고, 브릿지 부분에 고의로 부자연스러운 조바꿈까지 끼워넣는 바람에 마치 걸 토크Girl Talk의 히트곡 믹싱을 드는 듯한 이 곡은, 자칫 잘못하면 엉망진창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켄지는 각 파트의 확실한 색깔과 거부할 수 없는 코러스로 모든 것을 말이 되게 만들어버린다. 이 곡은 ‘다시 만난 세계’ 이후 나온 켄지의 최고의 곡이며, 켄지는 ‘Oh!’를 통해 떨어진 명성을 단숨에 회복한다.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한다는 거, 모든 훌륭한 예술의 기본이자 시작이 아닌가? f(x)가 조립식으로 그 때 그 때 끼워서 파는 티아라류의 아이돌과 클래스가 다른 이유다.
Tags: Electric Shock, f(x), 에프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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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이 리뷰는 인정.
me too!
이 리뷰 인정함!!
확실히 티아라류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걸 다시한번 느낌.
이번 티아라 앨범 ㅡㅡ;; 짝퉁 브리트니의 재연.
criminal 분위기 copy, (표절이 아니라고 한사코 그들의 팬들이 감싸므로 일단 표절문제는 막귀인 나로선 패스하더라도) 그 교묘한 멜로디 짜깁기란…대 실망.
쉬운 길로만 쉽게쉽게 가다간 아주 가지요.
반면 에프엑스는 쉽게 갈 수 있는 길들 놔두고 긴 시간 돌고 돌아 대중에게 자신들의 음악을 인정받기 까지 그 고충과 노력 말할 수 없겠지요. 다시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앞으로도 쭈욱 앨범을 소장할 가치가 있는 걸그룹으로 성장해주길 바랍니다.
ㅎ 저도 이번 저 영상 보고 깜놀했어요 원래 아이돌 개 싫어했는데,, 일렉트릭 쇽은 좀 별론거 같고, JET 저 노래는 되게 좋은듯..
fx 평가해주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