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바이 바이 배드맨

FEATURE, HEADLINE, Interview — By 고체 on 3월 26, 2012 at 9:51 오후

이 인터뷰는 대학생 주간지인 ‘대학내일’에서 진행한 인터뷰로, ‘대학내일’의 허락을 받아 주간지에 실린 인터뷰의 원문을 살려 스캐터브레인에 싣게 되었다. 말이 “원문은 살려”지, 사실 정리가 귀찮았기에 원문을 거의 그대로 싣는다. 즉, 이 유쾌한 밴드의 개드립도 생생하게 보존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대학내일’ 600호에 실린 바이 바이 배드맨의 인터뷰는 여기 (유수빈 학생리포터 usb_8p@naver.com / 사진 정병혁 학생리포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멤버, 좌측부터 기타의 곽민혁 / 베이스의 이루리 / 드럼의 정한솔 / 보컬의 정봉길 / 키보드의 고형석)

-

– 바이 바이 배드맨이 하는 음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한솔 그나마 서로 맞는 공통분모가 브리티쉬 락이어서 서로 듣고 하다가 만났어요. 하다 보니까 서로의 생각이나 음악적 성향이 섞였으니, 어떻게 보면 그냥 락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딱히 뭐라고 정의할 수 있는 음악은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저희 음악, 저희 색깔 음악을 하고 있어요.

– 얼마 전에 첫 정규 앨범 Light Beside You 를 내고 단독공연도 했는데요,

루리 처음이라서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커서, 저희가 원래 회의를 잘 안 하는 밴드인데 회의도 많이 했고요, 단독공연을 마치고 나서는 이제 기대했던 만큼 미치지 못하는 점들도 있어서 아쉬움도 많아요. 전까지는 친구들끼리 하는 합주, 장난처럼 하는 느낌이었는데 정규앨범을 내면서는 조금 더 프로의식을 갖고 할 필요가 있겠다고 느꼈어요.

– 정규앨범과 단독공연의 타이틀에 모두 light가 들어가네요. 어떤 의미가 있나요?

봉길 단독공연의 light는 정규앨범의 제목에 light가 들어가서 한거고요. 정규앨범의 light는 가사에 light가 많아서..
루리 너무 편하게 말하는 거 아니야? ㅋㅋ
봉길 처음의 곡들을 보니 공통된 주제가 빛이어서, 그걸 연관시켜서 하나씩 하나씩 만든 것 같아요. 단독공연 같은 경우에는 후보 제목이 몇 개 있었는데 그것도 어쨌든 다 light에 관한 것들이었어요.

– 빛에 집착하시는 이유가 있나요?

봉길 빛에 집착한다기보다는 그냥 곡에 다 빛이 있어서. 곡에 그 단어가 꽤 많아요. 제가 의식하고 쓴 건 아니고, 쓰다 보니 저도 모르게 공통분모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아, 내가 빛을 되게 좋아하는 구나, 나중에 빚쟁이가 되지 않을까…’ 했지요.
(멤버들 오… 괜찮은데? / 재밌었어 재밌었어 / 이정도면 선방 선방 / 나쁘진 않았지 / 1인분 했어, 오늘 이제 더 이상 못해 / 쉬어…ㅋㅋㅋ)

– 앨범에서 각자 제일 좋아하는 곡을 소개해주세요.

한솔 ‘골든 나이트메어’를 제일 좋아합니다. ‘골든 나이트메어’는 7번 트랙입니다.
멤버들 어? 8번 아냐? 뭐? 6번 아냐? (트랙에 대한 논쟁이 이어졌고, 찾아보니 6번 트랙이었다) 한솔 저는 하드한 곡이 좋아요.

민혁 저는 타이틀 곡 ‘노랑불빛’이요, 말랑말랑한 걸 제일 좋아하거든요.

루리 저는 ‘Bee’를 제일 좋아하는데, 좋아하는 노래만 같이 가사를 썼는데  ’Bee’를 제일 먼저 썼어요.

형석 저는 5번 ‘인공눈물’이고요. 이게 제일 조용해서 연주하기도, 듣기도 편하고 그래서 가사도 제일 잘 들리는 것 같아요. 멜로디도 제일 좋아요.

봉길 ‘About You Now’를 제일 좋아하는데, 그 곡이 가장 산전수전을 겪은 곡이었어요. 처음에는 곡을 많이 싫어하는 멤버도 있었고, 아무튼 변신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좀 더 애착이 가는 곡 같아요.

-산전수전이란 어떤 걸 말하는 건가요?

한솔 한마디로 여기 못 들어올 뻔 했다 이거죠. 그것도 그렇고 처음 들어왔을 때랑, 곡이 완전 180도 달라졌다는 의미기도 해요. 곡이 없어졌다 다시 나타난다거나. 여러 번의 보류 같은 걸 많이 거쳐서.

봉길 한 마디로 구렸다 이거지.
형석 구렸냐 우리 노래가?
봉길 졸라 구렸지 ㅋㅋㅋ

– EP 앨범에 비해 한글가사가 많아졌어요. 변화의 이유가 있습니까?

루리 처음에는 모두들 이 밴드를 진지하게 시작하지 않아서 별 생각이 없었어요. 앨범이 한글로 나오던, 영어로 나오던, 불어로 나오던 신경을 안 쓴거죠. 그런데 정규 앨범을 내면서 ‘우리 앨범은 한국에서 나오는 거니까 한글로 썼으면 좋겠다’는 다수결의 의견 하에 이렇게 나왔어요. 가사를 한글로 바꾸자는 의견은 봉길보다는 제가 적극적이었어요. 제가 먼저 바꾸고. 얘는 노래 부르는 아이니까 검토해주고. 얘가 써온 곡도 있고. (현실 순응이지)

– 각자의 악기를 시작한 계기나, 악기를 업으로 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멤버들 어? 업으로? 어브로? 어그로? 어그로? (잠시 어그로에 관한 논쟁이 이어진다)
루리 다들 미쳤어 너넼ㅋㅋㅋ 설마 나오나 했는데!

(1)드럼의 정한솔

한솔 원래는 기타였어요. 아직까지도 그건 잘 모르겠어요. 뭐라고… 설명하기가 되게 애매한데.

형석 못 치니까 드럼 쳤다 그럼 되지.
봉길 맞는 말이야. 기타에 재능이 없어서.

한솔 음악은 하고 싶은데, 내가 최대한으로 잘할 수 있는 악기가 뭘까 찾아서 했던 것 같아요. 막판에 거의 입시 1년 전 쯤에 기타에서 드럼으로 바꿨어요.

-그럼 기타를 하신 기간이 더 긴 건가요?

한솔 아니요. 지금은 드럼을 한 기간이 더 긴데 불과 1년 반 전까지만 해도 기타가 길었었죠. 기타 한 2년?

루리 근데 그렇게 소질이 없는거야?
형석 내가 설날 때 가르쳐준 꼬마애가 더 잘 친다ㅋㅋ

한솔 1년 반은 교회에서 쳤었던 거거든요. 그렇게만 쳤었지. 그래서 뭐 기타도 없었고. 교회에 있는 기타 쓰고 그랬었는데… 그래도 친 건 친거니까.. 그랬어요. 되게 민망하네요.

(2)기타의 곽민혁

민혁 저는 처음에 노래를 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때 밴드 동아에 보컬 자리는 없고, 기타 자리만 있다고 해서 기타를 쳤어요.

루리 그게 사실 못생겨서ㅋㅋ 프론트맨으로 나갈 자신이 없어서ㅋㅋ

민혁 이걸로 먹고 살아야겠다는 건 아니고 그냥 재밌어서 했어요.

(3)베이스의 이루리

루리 저는 딱 대학내일에 맞는 대답인데… 저는 대학가려고 베이스를 쳤어요.  처음에는 이걸 직업이라고 생각 안 했고, 학교 다니면서 짬나는 시간에 하는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직업으로도 생각하는 부분이 생긴 것 같아요. 책임감도 좀 생기고요.

(4)보컬의 정봉길

봉길 저는 기타를 했는데 남들처럼 기타 잘 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노래하는데 필요한 수단으로 생각을 하고 기타를 시작했어요. 그래서 전공은 기타였는데 거의 기타연습을 안 하고, 그냥 혼자서 기타치면서 노래부르는 걸 많이 해서 욕을 먹었어요. 연습 안한다고. 근데 저는 노래하기 위한 악기를 시작하려고 기타를 친 것 같아요. 드럼 치면서 노래할 수는 없으니까.

형석 왜~
봉길 할 수는 있어. 할 수는 있는데 뭐가 나아?
형석 드럼이 낫지.
멤버들 훨씬 낫지. 드럼치면서 노래 써 와봐. 이글스 봐. 배철수 아저씨 무시하냐? 너 윈디 씨티가 뭘로 보이냐. 안 될 새끼네 이거.
봉길 그 사람도 노래 쓸 땐 기타 잡고 쓸 거 아니야…
형석 드럼 잡고 쓸지 누가 알아. 흥얼거리면서.
봉길 그럴 수도 있겠네… (자폭 1)

<드러머가 노래하는 노이지펑크 밴드, No Age. 4월에 내한합니다. 출처:  http://blogs.villagevoice.com/music/2009/10/no_age_above_th.php>

(5)키보드의 고형석

형석 저는 어렸을 때부터 건반을 쳤는데요. 피아노학원으로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해서 계속 하고 있는거에요.

-고등학교 때부터 친구라고 들었는데, 같은 학교 밴드였나요?

형석 그 때부터 연습도 했고, 합주도 하고 있었어요. 같은 고등학교는 아니었고, 정식 밴드라기보다는 일종의 놀이였어요. 스터디 그룹 같은 느낌. (멤버들에게) 너네 그런 말 모르지?

봉길 알아! 스터디를 왜 몰라! 초등학생도 알겠구만. 학교는 다 달라요. 동네에 실용음악학원이 3개 정도 있었는데 학원 다니는 사람은 서로 다 알거나, 몰라도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그런 사이였어요.
형석 다 술집에서 만났어요.
루리 심지어 지금 홍대에서 같이 활동하는 나이 비슷한 분들, 나오셨던 분들은 다 알아요.
민혁 그 술집에서 만난 게 그거였어요. 얘네 학원하고 우리 학원하고 만나는 거였어요.
형석 현피였지!
봉길 그 중에 글렌 체크 드러머 형도 있고, 지금 칵스에서 기타 하시는 형도 다 그 쪽에 있었어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본격적으로 밴드활동을 하게 되었는데 가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이 있나요?

한솔 저는 없어요. 지금이 좋아요. 저희가 활동을, 뭐 연예인들처럼 학창시절 부터 시작해서 친구들이랑 왕래가 없었던 것도 아니구요, 수학여행을 못 가봤거나 이런 게 아니라서요. 졸업해서 하고 싶은 거 하고 있는 거라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은 없어요. 좋아요.

민혁 저는 빨리 군대를 가고 싶어요. 밴드를 시작하기 전에 갔다 왔어야 하는데 제일 마음에 걸려요. 얘 말처럼 아이돌 마냥 학창시절 못 보낸 것도 아니고. 활동을 정신 없을 정도로 바쁘게 할 뿐이지, 별 다른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집에서 쉬고 싶은 게 다예요. 쉬고 빨리 군대 갔다오고 싶어요.

형석 아 맞다, 이거 대학잡지지. 좋은 말 했다.

루리 전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고등학생 팬한테 고민 비슷한 걸 들은 후에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전 대학이 목적이었고, 대학을 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음악을 한 것도 대학 때문에 한 거였거든요. 수단이 정해졌으면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대학을 갔어요. 그게 지금 좀 아쉬움으로 남아요.

민혁 와 아이돌이다. 학창시절 못 보냈네.
형석 학창시절 재미없어.
루리 근데 막 패션왕 보면 돌아가고 싶고, 나도 정말 저럴 수 있나 궁금해.

봉길 일단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음악하는 사람들이 그럴 거예요. 학창시절에 친한 친구가 많든 적든 간에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좀 달랐을 거 같아요. 쟤는 음악하는 애고 나는 일반 공부하는 애라서, 갈린다고 해야할까? 직접적으로는 얘기를 안 해도, 약간 말이 안 통하는 경우가 있어요. 예를 들면 다른 애들의 주된 관심사는 EBS 교재인데, 제가 거기 가서 음악 이야기 했을 때 말이 통할 리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학창시절을 좀 얌전하게 보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중고등학교 때 친했던 애들 만나면 할 얘기가 많지 않아요. 제가 얘기를 해도 모르는 게 대다수니까. 당연한 거고. 그래서 그런 점이 좀 그렇죠.

형석 친구가 별로 없다는 거지.
봉길 친구는 많은데. 뭐 그런 점이 아쉽다.

형석 저는 뭐 딱히. 밴드도 하고, 학교도 잘 다니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해서 아쉬운 건 없는 것 같아요. 몸이 좀 힘들뿐이지…그래도 어떻게 잘 시간 줄이면 다 하게 되더라고요. 하고 싶은 게 많았을 때는 밴드가 별로 안 바빴어요. 그래서 그 때는 할 거 다 했고, 학교 재미없을 땐 휴학하고 그러고 있어요.

-팀 이름을 스톤로지스Stone Roses 의 곡명에서 따왔다고 들었는데 밴드 전원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인가요? 이번에 지산밸리락페스티벌에 온다고 하는데 가실 예정인지?

봉길 아니요. 저만 좋아해요. 까놓고 얘기해서, 저랑 한솔이 형 정도?
한솔 스톤로지스가 짱이지.
루리 네. 저희 벌써 방도 잡았어요. 저희 날짜 뜨자마자 아무 고민도 안하고 그 때 밤이었는데 바로 전화해서 잡았어요. 꼭 가야죠.

-표도 사셨어요?
루리 저는 샀어요.
멤버들 천천히 살려고요.
형석 그냥 뭐 어떻게든 알아서 가지겠지 뭐.
루리 뭔가 나의 미리미리 준비하는 정신과 어긋나!

-멤버들 사이에 충돌은 없는지?

루리 제가 다른 멤버들한테 배울 점이 많은 것 같아요.
민혁 과연 배울 점일까?

루리 저는 뭔가를 오늘 하기로 마음 먹었을 때, 그걸 안 끝내면 미칠 것 같거든요. 근데 다른 멤버들은 너무 여유로워요, 그런 점들이.
형석 성실한 애가 도태되고 있어….
루리 마음에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 합주 실력이 대단한데 하루 평균 얼마나 연습하시는지?

형석 저희 연습 정말 안 해요. 일주일에 한 시간 반 정도….
민혁 저희가 연주를 그렇게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
봉길 1일 평균으로 하면 거의 3분?
민혁 1일 평균으로 하면 그렇게 될 걸?

루리 연주가 잘 맞기보다는 저희가 고등학교 때부터 같이 해서, 오랫동안 같이 연습한 덕을 보는 것 같아요.
민혁 거의 같이 지냈거든요.
루리 마음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내가 틀려도 다른 멤버에겐 이걸 커버해줄 만한 능력이 있겠지, 하고 서로를 믿는 것 같아요.

형석 시간으로 볼 때 딱 여섯 곡 정도 하면 더 이상 합주를 안 해요.
민혁 그래서 합주를 두 시간 잡아놓긴 해요.
한솔 공연이 잡히면 그 공연에 대한 셋리스트를 짜고, 그 셋리스트 대로 한 번을 돌리는 게 연습이죠.
루리 너무 막 나가보이잖아….

(수습 시작)

한솔 저희 되게 평소에도 잘 하지 않는 곡도 연습 많이 하고요,
루리 저희 곡 아닌 것도 연습해요.
한솔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형석 여섯 시간 안 넘어가면 합주라고 생각 안 해요, 사전적인 의미로 여섯 시간 부터.

(수습 중 의견 충돌)

한솔 합주는 두 시간이 원래 딱 적정량이라고.

민혁 막상 중요한 공연이 닥치면 그 때가서 하기는 해요.
루리 모든 공연이 중요하죠.

형석 하는 날에는 진짜 열심히 하고, 안 하는 날에는 진짜 아예 안 해요. 거의 그런 식이죠.
한솔 하는 날에만 열심히 합니다.

루리 근데 거의 하는 날이 많지.
한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합니다. 두시간에서 세시간 정도 하고요.

-합주 안하실 때도 원래 다섯 분이 자주 다니세요?

루리 네, 거의요.

민혁 원래는 동네가 분당에 다 있었어요, 거의 같이 있었는데.
봉길 형석이 형이 홍대로 이사와버렸어.
한솔 그래도 안 보는 날이 더 적죠.

-처음 만난 게 고등학교 때라고 하셨는데, 그 때와 지금 다른 점이 있나요?

봉길 우선 한솔이 형은 외모의 변화가 가장 커요.

루리 왜?
형석 못생겼었으니까.
루리 아, 지금도 못생겨서 몰랐지…. 뭐, 잘생겨졌어야 알지.
한솔 나아졌다고 했잖아, 이 친구가! 나아졌다고, 많이 좋아졌다고.

봉길 그 외에 모든 게 똑같아요. 바뀐 게 없고. 민혁이 형이 성격 면에서는 제일 많이 변했어요. 약간 폭력적인 쪽으로. 원래는 거짓말도 안 하고 하루종일 얌전히 있어요. 말 안 시키면은 한 마디도 안 해요. “뭐 할래?” 하고 물어보면 그때서야 “응.” 이랬는데, 요즘에는 자기 기분 나쁜 거 있으면 승질도 내요.

한솔 그게 정상이지.
봉길 원래 안 그랬으니까.
한솔 너랑 안 친했으니까.
형석 무슨 개 키우는 애가 자기네 집 개 설명하듯이 말해? 승질도 내고. 밥도 잘 먹고.
봉길 똥도 잘 싸고. 조용했었는데 지금은 그만큼 조용하진 않아요. 조용하긴 한데 그래도, 맞지?

루리 봉길인 고등학교 때는 엄청…,
한솔 재수 없었지.
루리 교복입은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요.
봉길 교복을 진짜 싫어했거든요.
한솔 교복 입은 거 보면 가관이야. 바지만 교복이고 위에는 사복.
형석 맞아.
루리 항상 엄청 꾸미고 다니고.
한솔 학생이 교복은 좀 갖추고 다녀야지.
루리 봉길이가 고등학교 때 패션에 대해 눈을 떴나?

봉길 저는 그래서 교복 커스톰 하는 애들이 제일 이해 안 갔어요. 저렇게 멋대가리 없는 걸 왜 그렇게 비싼 돈 주고 하는지 이해가 안 됐지. 그거 입고 벗는 애들 보면 가관이에요. 안 들어간다고.

형석 고등학생들한테 테러당한다. 너 이제.
봉길 하라 그래. 노스페이스 다 태워버릴거야.

<출처 : 네이버 웹툰 패션왕>

민혁 얘를 고1때 제가 고2 때 처음 봤는데, 처음 본 데가 술집이예요. 그럼 다 이야기한거죠, 뭐.
한솔 너도 일찍 간 거 아니야.
민혁 그러네…. (자폭 2)
한솔 그게 뭐야.
봉길 맥주 먹으면서 만났지.
한솔 아니 왜 자폭하는거야. 왜 갑자기 자폭해?

봉길 그 때 난 술집 처음 가는 거였어.
민혁 처음 갔다고?
루리 어딘데? 거기 어딘데?
봉길 쇼군, 지금은 없어졌어.

민혁 거기 사장님이랑 친해서 우리들 들여보내줬거든요.
봉길 영업정지 먹어, 사장님.
민혁 영업 안 하셔.
루리 없어진 이유가 그거일지도 몰라.

민혁 그래서 처음 본 날부터 소주는 안 먹는다고 해서 굉장히 싸가*가 없어 보였어요.
루리 거기에 불만을 표출하지 못했어, 너는.
형석 말이 없으니까.
민혁 진짜 꼴뵈기 싫었어요. 머리는 뱅해어에, 기타들고.

한솔 그런데 너네 고등학교 때 술 먹은 얘기를 왜 해, 여기서.

-롤모델로 삼는 뮤지션이나 제일 좋아하는 장르 혹은 지향점이 있는지?

한솔 AC/DC 제일 좋아하고 본받고 싶어요.  음악적인 색깔은 다르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모습으로 활동을 해요. 지금까지도 건재하게 음악을 하고 계시는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민혁 저는 라디오헤드Radiohead. 그래서 이번에 보고 그냥 죽으려고요.

봉길 할복하기로 했어요.
한솔 저희 준비하고 있어요. 칼은 쌍둥이 칼이 제일 좋대. 독일제.

<헹켈 트윈프로펙션 아시아 2종세트, 가격 : 359,550원 (sale) 출처 : 헹켈샵 공식 홈페이지(쌍둥이칼)>

루리 저는 고등학교 때 처음 전공을 결정할 때 미술이나 체육을 선택할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굳이 음악을 선택하게 된 건 나나라는 만화책을 봤기 때문이에요. 그거에 엄청 빠져서 음악을 전공으로 결정한 거였거든요. 저는 그 당시에 가장 큰 롤모델이 만화 주인공인 나나였어요. 근데 너무 심취해서 힘든 일 있고 그러면 막 나나한테 기도도 했어요.

형석 내 롤모델은 그럼 루피다.
한솔 전 마이콜이요.

봉길 저는 롤모델이 현재로서는 없어요. 롤모델이 너무 많아서 정하지를 못하겠어요. 옛날에는 음악 쪽에만 많았는데, 요즘에는 멋있는 영화배우나 이런 사람들도 많이 본받고 싶어요.

형석 저는 음악하는 데 롤모델이라 하면 자미로콰이Jamiroquai에서 노래하시는 JK아저씨요. 음악도 열심히 하고 재밌게 사는 것 같아요. 그 사람이 차를 좋아해서, 운전하다가 면허정지 먹고 빡쳐서 곡 쓰고 그러기도 하거든요. 재밌게 사는 것 같아요. 돈 많이 벌어서 그 돈 재밌게 사는데 다 쓰는 스타일. 그게 좋은 것 같아요.

루리 그래서 형석이가 돈을 벌면 바로 잘 써요.
한솔 그거랑은 별개인 것 같은데.
루리 아니지. 신념이었을 수도 있지.

-그렇다면 멤버들 모두에게 공통된 롤 모델은 있나요?

루리 산울림이나 김창완 선생님 같은 공통적인 게 있는 것 같아요. 국내 음악시장이 힘들었던 시기도 있고, 뭐 지금도 힘들지만 오랫동안 밴드 하시잖아요. 거기다 자기 음악을 지켜 나가시고, 그렇다고 미래지향적이시지 않은 것도 아니시고. 그런 본받을 점들이 많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형석 민혁이 할복해야죠.

봉길 군대 갔다와서 할래, 아니면?

민혁 나 쉬고 싶다니까.
한솔 평생 쉬게 해줄게.
형석 높은데서 쉬어.

봉길 다음 앨범 작업을 해야죠. 그리고 공연도 하고.

-3, 4월 공연계획을 알려주세요.

봉길 너무 많아서 셀 수가 없어요.

형석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야.
봉길 라고 해야지 좀 바빠보이잖아.

형석 바빠보이는 게 좋은 거 아니야. 큰 공연은 뷰티풀 민트 라이프(뷰민라), 프레디페리 서브컬쳐 뷰직세션, 와이낫 게스트 공연 등이 있어요.

-와이낫과는 어떻게 연이 닿았나요?

한솔 형님들께서 관리하시는 “타”라는 클럽에서 공연을 하면 자연스럽게 또 뵙기도 하고. 거기 또 보컬하시는 주몽형님이랑 제가 좋아하는 야구 구단이 같아서 이렇게 저렇게. 형님들이 되게 잘 챙겨주세요.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친하다는게 저희만 느낄 수도 있는데요. 뵈면은 되게 항상 기쁘게 맞아주세요.
봉길 그럼 슬프게 맞아줘?

(기자가 한솔 님 질문을 안 만든 사태가 발생)

봉길 기자님 만들어 지금…
한솔 (누구한테 질문이 없어? 나한테 질문이 없었던 것 같아, 만든다고 했어 지금.) 그럼 저는 넘어가죠.

기자 아니예요. 좋아하시는 야구 구단이…?

한솔 이거 질문 없었던 거잖아요. 티 나는데 너무. 저는 하….
봉길 왜 한숨 쉬어? 쪽팔려? 그 팀 좋아하는 게?

한솔 쪽팔린 게 아니라 힘들… LG Twins 좋아합니다.
기자 헐, 저도요. (갑작스런 기자의 등장)
한솔 아, 진짜요?
형석 느낌 오셨어, 지금.
봉길 한숨 쉬니까 아시는 거야.
민혁 꼴쥐? 칠취? 칠쥐야 칠쥐? 아, 얘기하면 안돼?
기자 육쥐….
민혁 아, 육쥐예요?
한솔 정확히 해라. 매번 달라져. 민감한 문제야 이거, LG 팬들한텐.

-단공에서 민혁 씨가 노래 부르시는 쥬크박스 이벤트는 직접 생각해내신 건가요? 원래 보컬 욕심이 많으신가요?

민혁 네.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봉길이가 제안해서 하게 되었죠. 저만 힘들었어요.

(일동 비난)

-루리 양은 팀내 홍일점인데,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다면?

루리 딱히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친구들끼리 해서 좋은 것 같아요.

-보컬 봉길 씨가 선글라스를 안 벗으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봉길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면 좋을 것 같아서 썼어요. 저를 기억에 남게 하는 게 뭐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못생긴 것도 있고 해서. 썬글라스를 쓰기 시작한 후로 한 번도 안 빼고 계속 썼거든요. 그렇게 계속 이미지를 만들며 가면, 기억하시기에도 조금 편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런 이미지를 위해 씁니다. 평소에는 안 써요.

-형석 씨는 라이브하실 때 제스쳐가 멋지신데 따로 연습하는 건가요?

봉길 그거 거울 보면서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진짜 웃긴다.

형석 그런 건 아니고요.
루리 ㅋㅋㅋㅋㅋ엄마가 밥 먹으라고 문 열었는데 연습하고 있엌ㅋ

형석 영상 찍어놓고. 엄마 나 봐봐, 하다보니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하다보면 그것도 계속 바뀌어요. 바닥이 미끄러울 때는 발을 못쓰니까 상반신이 더 화려해지는 등의 변화가 있어요. 어떻게든 좀 움직이고 싶으니까요. 중학교 때, 기타 치는 친구랑 (저는 베이스를 쳤었죠,) 악기 들고 나와서 학교 운동장에서 모션 연습한 적도 있어요.
민혁 우리 밴드부도 기타 매고 흔드는 연습이 있었어요. 합주할 때 가만히 앉아서 하면 혼났어.
형석 점프 연습도 하고.

-단독공연 이벤트 때 팬 분께 드린 앨범을 소개해주세요.

형석자미로콰이 Jamiroquai 3집이요.
봉길 저는 스매싱 펌킨스Smashing Pumpkins 의 베스트앨범을 선물했습니다, 그게 제가 처음에 산 앨범이라서.
루리 동경사변의 1집 교육을 선물했습니다.
민혁트래비스Travis의  The Invisible 앨범.
한솔 스타세일러Starsailor 1집 Love Is Here요.

민혁 그게 저희가 뽑으신 여자분이 고등학교 때 많이 드는 고민이 있는 사연이어서, 저희도 고등학교 때 많이 들었던 앨범을 선물드렸어요.

–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
봉길 대학생 여러분, 저희 같은 또래고 오시면 그렇게 큰 어려움 없이 만나볼 수 있으니까 공연장에도 많이 와주세요. 클럽이라는 게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런 클럽이 아니니까… (일동 그런 클럽을 원해. 대학생 분들은) 아무튼 결론은! 공연장에서 만나요!

Tags: ,

댓글 5개

  1. 님의 말:

    아 ㅋㅋㅋ 짱귀여워 ㅋㅋ 바이바이배드맨 사랑해옄ㅋㅋ

  2. 수달 님의 말:

    잘봤습니다. 너무 재밌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BBB 너무 좋아용!! ㅋㅋ

  3. 우주락스타 님의 말:

    진짜 BBB스러운 인터뷰 ㅋㅋㅋㅋ 재밌게 잘 읽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4. 님의 말:

    한글가사는 좋은선택이예요ㅎㅎ 밴드들 콩글리쉬써가며 되도않는 영어가사로 부르는거 정말 우스꽝스럽고 한심하던데.

  5. ㅁㄴㅇㄹ 님의 말:

    스톤로지스를 좋아해서 그런가..바이바이배드맨도 왠지 호감이 가더라구요 올해 지산에서 같이 재밌게 놀아요^^

Leave a Comment